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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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5.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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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74)

바람꽃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바람의 신 ‘제피로스’는 자신의 아내 ‘플로라(꽃의 신)’의 시종 아네모네를 몰래 사랑하였다. 이 사실을 눈치 챈 플로라는 화가 나 아네모네를 멀리 떨어진 ‘포노느’궁전으로 보내버렸다. 그러자 제피로스는 바람을 타고 아네모네를 만나 계속 사랑을 나누었다. 제비로 변신한 플로라가 현장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는 화가 치밀어 둘을 갈라놓으려고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네모네를 잊지 못하는 남편 제피로스는 봄이 되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바람을 불어 꽃을 피우게 하였으니, 이 꽃을 바람꽃 아네모네라 부른다. 미나리재아비과인 바람꽃에는 꿩의 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우리나라 야생화도 많이 있다. ‘사랑의 괴로움’이 꽃말이다.

애기똥풀

눈을 뜨지 못해 볼 수 없는 아기제비가 있었다. 엄마제비는 안타까운 마음에 약초를 찾아 나섰고 애기똥풀 즙을 눈에 발라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어렵게 찾아냈지만, 꽃을 지키는 뱀과 싸우다 엄마제비는 죽고 말았다는 설화가 있다. 그래서 ‘엄마의 지극한 사랑’이 꽃말이 되었다. 애기똥풀은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부른다. 야생화 애기똥풀 뿌리는 곧고 땅 속 깊이 들어가며 귤색이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속이 비어 있으며 높이가 30~80cm 정도이고 분처럼 흰색을 띠며 상처를 내면 노란색의 액즙이 나오는데, 이 색이 애기똥색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마주나고 1~2회 깃꼴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와 함께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이 있다. 꽃은 늦은 봄부터 늦여름까지 황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꽃대 끝에 많은 꽃이 방사형으로 나와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다.)를 이루며 몇 개가 달린다. 꽃 지름 2cm, 꽃받침조각은 2개, 길이 6~8㎜의 타원모양이며 일찍 떨어진다. 꽃잎은 4개, 길이 12㎜의 긴 달걀모양이며 수술은 많고 암술머리는 굵고 끝이 2개로 얕게 갈라진다.

히어리

히어리는 우리말로, 이른 봄 연한 노란색 꽃이 햇빛에 반사 될 때 하얗게 빛나 ‘희다’에서 변형된 꽃이라는 유래가 있고, 처음 발견된 순천지역에서 시오리(6Km) 거리마다 흔히 볼 수 있다는 데서 만들어졌으며 또 입춘 절기에 꽃이 피므로 한 해를 연다는 의미 ‘해여리’가 점차 ‘히어리’로 불렸다는 설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갈잎 작은 키 나무로 높이 5m 정도 자라고 밑동에서 가지가 많이 올라와 둥근 모양을 이룬다. 가지는 황갈색으로 흰색의 피목이 있고, 겨울눈은 황갈색으로 타원형이다. 잎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총상화서(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핀다.)에 황색꽃차례로 달리며, 꽃잎은 도란형으로 개화한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봄노래’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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