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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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7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5.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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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매화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메리트라우스’는 당대 최고의 세공장인이다. 그의 아들 뮬티로스 또한 아버지 못지않은 뛰어난 세공장인이다. 왕이 주최하는 전차경기를 앞둔 어느 날, 카레이서 ‘페프로스’가 그들 부자를 찾아와 경기규칙에 어긋나는 전차의 개조를 부탁했다. 아버지는 거절하였으나 아들은 그의 협박에 못 이겨 개조해 주었고, 그 전차를 몰고 시합에 나간 페프로스는 경기에서 우승하였다. 아들이 그에게 약속한 대가를 요구하자, 그는 비밀이 탄로 날까두려워 오히려 그를 죽이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아들을 가엾게 여겨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신은 이를 가엾게 여겨 희고 아름다운 은매화로 태어나게 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관상용으로 온실에서 재배하는 은매화는 2m 정도 자라고 줄기는 곧게 큰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가지 끝에 1~3개씩 달리며 꽃잎은 5장으로 둥글며 연한 홍자색을 띤다. ‘사랑의 속삭임’이 꽃말이다.
 

풍년화

중국 원산으로 조록나무과에 속하며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품종에 따라 꽃의 색이 다양하고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언뜻 노란 성게 같기도 하고 산수유 꽃을 닮기도 했다. 제기를 닮은 듯, 먼지 터는 총채를 닮은 듯한 꽃이 매력적이다. 꽃잎은 색연필 심을 푸는 종이처럼 돌돌 말렸다. 앙증맞은 꽃을 가지에 풍성하게 피우거나 이른 봄에 일찍 꽃을 피우면 그 해는 풍년이 된다고 한다. 이름처럼 풍년을 기원하는 꽃, 풍년화는 키 높이 1~4m 정도 자라고 나무껍질은 진한 회색이다.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나오고 줄기에는 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넓은 타원형으로 길이 2.5~5cm, 넓이 2.5cm로 표면에 털이 덮여있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나뭇잎 색깔은 녹색, 청동색, 와인색을 띤다. 새순은 청동색, 붉은색이며 자라면서 올리브그린 색으로 바뀐다. 꽃잎은 4장으로 가늘고 길며 수술도 4개이다. 꽃받침모양은 달걀모양, 달콤한 향기로운 꽃이 밀집하여 나무가득피우면 화려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 꽃말은 ‘정성, 사랑’이다.
 

노랑씀바귀

봄철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 흰 유액을 사마귀에 바르면 사마귀가 없어진다. 씀바귀에 대한 우리나라 속담이다. 쓴 맛이 나서 씀바귀라고 부르는, 이 야생화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30cm 전후로 자라며 뿌리가 손가락 굵기 만하게 굵고 길다. 잎은 근출엽으로 호생하며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가시처럼 생긴 거치가 있다. 어린잎의 줄기는 자주색을 띠고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 유즙이 나온다. 꽃은 5~7월에 피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지름 15㎜ 정도의 머리모양꽃차례가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길이 8㎜, 지름 3㎜ 정도로 통형이며 외편은 5~6개이며 낱 꽃은 5~7개이다. ‘헛된 사랑’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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