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행정의 사교화(邪敎化)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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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행정의 사교화(邪敎化)를 우려한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6.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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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된 ‘구해줘’라는 드라마를 즐겨 본 적이 있다. 당시 이 드라마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기독교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 주었다.

밤업소를 운영하며 윤락으로 돈을 버는 장로라는 직분을 가진 주인공은 겉으로는 매우 인자하고 정이 많은 사람으로 행동을 한다. 그런 그가 조금은 문제가 있는 젊은 목사를 시골 교회로 오도록 만들어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동참 아닌 동참을 시킨다. 특히 그는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마을 수몰지구 보상금을 가로채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밤업소 똘마니들을 상대로 교회 건물을 수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등 온갖 위선을 다 떤다. 

하지만 그러한 속내를 눈치챈 목사와 동네 건달로 인해 끝내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우매한 시골 사람들만 마음의 생채기를 안고 마을을 떠나거나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이 드라마가 추구하고자 하는 주목적은 사이비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만큼이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하니까. 
모든 사이비 종교는 교주 한 사람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불특정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들 교주들의 목표는 오직 한가지. 돈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은 사람을 죽이든 불을 지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드라마 속의 장로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몰지역 지역민들을 착취하고 죽이고 빼앗았다. 하지만 결국은 어느 것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고 모두가 철저히 패배자가 되고 만다. 더욱이 자신의 보스인 사장(장로)의 말이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해야 겨우 목에 풀칠이라도 하는 똘마니들이 있기에 교주의 세력은 더욱 강화된다. 

언필칭, 이러한 일들이 이곳 옥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다음 달 1일로 민선 8기 1주년을 맞는 옥천군을 보노라면 ‘구해줘’ 복사판을 보는 듯하다. 마치 옥천군 700여 모든 공무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일하는 것 같다. 교주 섬기듯 한다. 그들의 눈에 군민들은 그저 무식하고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와 같은 하찮은 존재일 뿐, 그저 인사권자에게 잘 보여 승진만 하면 된다는 느낌이다. 마치 사이비 장로에게 잘 보여야 쫓겨나지 않고 세끼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밤업소 똘마니들처럼.

옥천군민들은 처음부터 ‘옥천군공공급식센터’는 옥천군이 직접 ‘직영’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워 외쳤다. 그래서 전임 군수는 그렇게 하기로 하고 밀어 부쳤다. 하지만 수장이 바뀐 지금의 모습은 정반대다. 관계부서에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아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귀를 틀어막을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직영 같은 말도 안 되는 말은 하지 말고 조용히 군에서 결정을 하면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애당초 그들에게 군민들의 존재는 없었고 오로지 인사권자 한 사람만 존재했다.

분명 ‘옥천군공공급식센터’는 옥천군이 ‘직영’을 하겠다고 해서 무려 20억 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건물을 지었다. 그런데 옥천군의 수장이 바뀌자, 이 역시 ‘직영’에서 ‘위탁’으로 바뀌고 말았다. 아무리 전임자의 약속이라지만 엄연히 5만 옥천군민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런데 군 관계자는 손바닥 뒤집듯 너무도 쉽게 뒤집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아무리 수장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엄연히 군민에 대한 약속인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말로만 ‘행복드림’을 외칠 뿐 결정적인 순간에는 군마음대로 하겠다는 짐짓 ‘오기’만 엿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관계부서 공무원들마저 ‘직영’ 아닌 ‘위탁’으로 몰고 가는 바람에 ‘옥천군공공급식센터’는 졸지에 특정 업체만 살판나게 됐다. 마치 해당 업체와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챙기고 있다. 실제로 옥천군공공급식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OOOO에 대해 공고에 맞도록 서류를 준비하라고 일러두었다”고 할 정도로 미리서 업체와 공무원이 짜고 고스톱을 쳤으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그저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는 사람들만 바보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고 정당하다 해도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면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는 게 맞다. 설령 그들의 주장이 다르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게 대표자가 가져야 할 태도이다.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 역시 언제까지나 해당 업무를 보는 건 아니다. 때가 되면 자리를 떠나야 한다. 그때 가서도 지금처럼 ‘위탁결정’을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 겨우 1년 지났다. 앞으로 남은 3년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 온다. 차라리 모든 것에 눈을 감고 모른 채 하고 넘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마음에 안 들어도 손뼉을 쳐주며 부화뇌동(附和雷同)해야 하는가. 그도 아니면 지금보다 더 큰 목소리로 외쳐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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