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상태바
행복이란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9.07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행복’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행복 중의 행복이 아닐까. 혹여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거나 하는 일마다 실패로 돌아간다면 가족들의 마음은 무겁고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역사 속 인물 가운데 행복한 사람을 들라면 단연 중국 주나라 문왕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주나라의 왕업을 일으킨 왕업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들인 무왕도 자신이 못다한 유업을 계승 발전시켰다. 말하자면 아버지와 아들 모두 훌륭했기에 문왕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한글을 만든 조선조 세종도 일면 행복한 사람 축에 속하긴 한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그가 죽은 후 단종과 수양대군 등의 권력 다툼으로 어린 단종만 우매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주나라의 주공과 같이 어린 왕에게 충성하고 세종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켰다면 조선조 초기의 역사도 달라졌을지 않을까. 동시에 조선의 비극도 없었을테고.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어찌된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행태는 실로 수치스러울 정도다. 한 사람도 모자라 줄줄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질 않나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질 않나 도무지 대통령으로서 본받을만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 허구헌날 못된 짓이나 하고 괴롭히는 친구에게 “너는 다음에 커서 대통령이나 되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우울하고 슬픈 말인가. 그만큼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대접은커녕 초등학생에게조차도 인정을 못받는 인물로 낙인이 찍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을 거라는 생각은 사치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들의 자식들은 행복한가. 과거 부친의 후광을 등에 업고 살다 어느 날 죄인으로 감옥에 간 아버지를 보며 어찌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어쩌면 뼈아픈 후회를 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대통령 하지 말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그렇다고 ‘행복’이 대통령에게만 국한된건 아니다. 우리같은 서민들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파란 기와집에 사는 사람이나 비만 오면 물난리를 겪는 지하방 월세를 사는 사람이나 사회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아무리 힘이 들어도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그거라도 벌기 위해 자존심 접고 허리 굽혀 일한다. 그게 바로 가족들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사람이 집 1,000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때 든 생각이 “저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였다. 그 사람 역시 많은 돈을 모아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사가며 행복한 삶을 살려고 집을 1,000채 씩이나 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 사람은 이미 자신 스스로 행복과는 담을 쳐놓고 있었다. 무슨 수로 그 많은 집을 관리할 것이며 설령 어마어마한 집세를 받는다쳐도 그 돈은 또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 확언컨대 그 사람은 평생을 돈의 노예가 되어 마음 놓고 해외여행 한번 못 갈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내부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물질이라는 외부에서 찾으려 하다 보니 늘 싸우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