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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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9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0.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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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쌍떡잎식물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원산지는 유럽, 서아시아이다. 마시멜로는 폭신폭신한 촉감을 자랑하는 사탕의 한 종류로, 이 허브식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마시멜로는 톱니모양과 잎이 두껍고 타원형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고, 꽃은 핑크색으로 2.5cm 정도 되며 개화 시기는 7~8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엽기토끼’로 알려진 캐릭터 ‘마시마로’로 인해 친숙해졌으나, 마시마로가 마시멜로는 아닌 것이다. 또한 마시멜로는 디즈니회사의 영화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거대한 눈으로 이루어진 괴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화이트데이에 밸런타인데이의 답례로, 이 꽃을 선물하면 거절의 의미가 있다는 아름다운 꽃 마시멜로는 ‘무관심, 기억하지 못함, 뒤늦게 깨달은 사랑’이 꽃말이다.

광나무꽃

광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대체로 겨울에도 푸른 잎들은 두텁고 표면이 왁스 질로 코팅이 되어있는데, 잎은 유난히 광이 나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이 나무 꽃은 정절을 지키는 여인에 비유한 명칭이다. 옛날에 젊은 부부가 금실 좋게 살았는데 전쟁이 나, 남편이 싸움터로 끌려갔다. 얼마 후, 같이 전쟁에 나갔던 동네 청년이 돌아와 남편이 죽었다며 같이 살자고 추근거렸다. 그러나 여인은 정절을 지키며 식음을 전폐하고 남편을 그리워하다 죽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남편이 돌아와 보니 부인의 무덤가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남편이 비탄에 빠진 나날을 보내다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이 때 무덤 옆에 있던 나무에서 죽은 부인의 눈물처럼 쥐똥 같은 열매가 떨어졌다. 남편은 이 열매를 부인이 주는 보약으로 생각하고 정성껏 달여 먹었더니 기력이 회복되고 눈과 귀가 밝아져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여정목이라 하고 열매를 여정실로 불렀다고 한다. 꽃은 6~7월에 새가지 끝에 지름 5㎜정도의 꽃이 원뿔모양꽃차례로 달린다. 꽃말은 ‘강인한 마음’이다.

아벨라 수국

수국은 18C초 이국적인 식물 종을 채집하기 위해 아시아로 여행 온 식물 사냥꾼들에 의해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 식물은 유럽 정원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고 곧 북아메리카로 옮겨졌다. 전설이 있다. 어느 날 ‘오마’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수국 꽃을 따고 있는데 잘 생긴 청년이 다가왔다. 그는 매우 매력적이어서 그녀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였다. 부부는 행복한 날들을 보냈지만 어느 날,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심한 그녀는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절로 들어가 기도하였다. 그 절의 사제는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는 부처의 도움을 구하라고 조언하였고, 그녀는 백 일 기도를 하였지만 부처님은 그녀의 사랑은 덧없는 것이 될 것이며 그녀의 삶에는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절망 속에 그녀는 다시 절로 돌아갔는데 부처님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아름다운 수국화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분홍색 아벨라 수국은 ‘진실한 사랑’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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