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4)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194)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0.1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꽃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성이 지극한 총각이 있었다. 그런데 들에서 농사일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어머니가 넘어져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총각이 상심해 있을 때,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가 쏟아진 후, 일곱 빛깔무지개를 타고 선녀가 총각 집으로 내려와 누르죽죽한 빛깔의 꽃씨를 한줌 건네면서 ‘이 씨앗을 달여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상처가 나을 것입니다.’ 총각은 일러준 데로 하였더니 다친 부위가 이전처럼 깨끗이 낳았다. 총각이 물었다. ‘이 꽃 씨앗 이름이 무엇입니까?’ ‘옥황상제께서 총각의 효성에 감동해 보낸 잇꽃이라고 합니다.’ 잇꽃의 다른 이름은 홍화 꽃인데, 홍화씨는 부상 입은 자리를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잇꽃은 엉겅퀴와 비슷하나 붉은빛이 도는 황색이고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는데 매우 아름답다. ‘불변’이 꽃말이다. 
 

스톡크

14C 경, 스코틀랜드 ‘엘리자베스’ 처녀는 왕의 아들과 강제로 약혼했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다. 부모들은 그녀를 성(城) 안에 가두었고, 청년은 방랑시인으로 변장해 함께 도망치자는 뜻을 시(詩)로 전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송이 스톡크 꽃을 던져 애인의 뜻에 동의하고 탈출을 시도 하지만 도중에 높은 성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애인을 잃은 청년은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는데 스톡크만 보면 그녀가 생각 나, 십자꽃모양의 붉은 자주색 꽃을 모자에 달고 다녔다는 전설이 있다. 또 고대 로마신화에도 스톡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아름다운 자매가 있어, 마음씨 착한 형제와 사귀어 두 쌍의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질투심을 느낀 악인들이 싸움을 걸어 형제를 죽이고 말았다. 자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뒤따라 자살하였는데, 이들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프리아포스 신이 자매의 영혼을 스톡크 꽃에 머물게 하였다. 스톡크는 홑꽃과 겹꽃이 있으며 종류가 다양하여 여러 가지 빛깔 꽃이 총상꽃차례(꽃대에 꽃이 어긋나게 붙어 핌)로 달린다. 꽃말은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다.


 

새우풀꽃

꽃모양이 바닷새우를 닮아 이름 지은 듯하다. 키 높이가 25~100cm 정도로 자라고 온실에서 키우는 반덩굴성식물이다. 줄기는 기부로부터 여러 개의 가지가 분지하고 마디는 길다. 줄기와 잎은 녹색이 나며 가지에는 짧은 털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잎맥이 쑥 들어가 있으며 얇고 부드럽다. 잎은 대생(줄기에 잎이 마디마다 2개씩 마주 남)하며 줄기 끝에는 10㎝ 정도의 긴 화수(한 개의 꽃대에 무리지어 이삭모양으로 피는 꽃)가 있다. 꽃은 분기한 가지 끝에 달리는데, 화수는 약간 새우등 모양으로 굽어져 있고 수상의 꽃은 포(꽃대 밑을 받치는 녹색잎사귀)와 포 사이에서 흰색의 긴 꽃이 나온다. 포는 주황색이며 개화기는 늦여름에 피거나 또는 겨울부터 봄에 핀다.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새우 풀은 ‘성실’이 꽃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