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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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9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0.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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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라

가우라는 그리스어 가우로스(gauros) 훌륭하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꽃은 나비를 닮고 잎은 뾰족해서 바늘 같다하여 나비바늘꽃이라 이름 지었다. 외국에서도 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고 ‘소용돌이치는 나비(whirling butterfly)’라는 명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가우라는 키 높이가 50~150cm 정도로 자라고 땅속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나온다. 줄기는 가늘고 늘어지며 짧은 털로 덮여 있다. 잎은 가늘고 길이 1~9cm, 너비 1~13㎜이며 가장자리에 낮은 톱니가 있다. 꽃차례의 길이는 어른 팔 길이만큼 길고, 꽃은 분홍색이나 흰색으로 지름은 동전만하다. 꽃잎은 길이 10~15㎜, 수술은 길고 가늘게 밖으로 나온다. 꽃이 피는 아침에는 흰색 이다가 저녁에는 분홍색으로 변한다. 꽃말은 하늘하늘 예쁜 꽃과 어울리는 ‘섹시한 여인, 떠나간 이를 그리워함’이라고 한다.


 

샐비어

헤롯 왕이 아기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마리아는 갓 태어난 아기예수를 안고 유태 산맥으로 달아났다. 한마을에 당도한 요셉과 마리아는 마을사람들에게 아기를 목욕시킬 약간의 물과 도움을 청했으나 매섭게 거절당했다. 지친 마리아는 아기예수에게 젖을 먹이려 길가에 앉았고, 요셉은 나귀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우물로 갔다. 그때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헤롯 왕의 병사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마리아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동굴은 물론 종려나무 한 그루도 없었다. 그녀 곁에 있는 장미 한 송이와 꽃무에게 숨겨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했고, 샐비어에게 ‘아! 샐비어야, 활짝 피어서 불쌍한 우리를 네 잎사귀로 숨겨 주렴’ 그러자 금세, 그 지역 전체가 초록 잎사귀와 꽃으로 뒤덮었고 빽빽한 나뭇잎을 만들어 아기예수와 마리아는 몸을 숨길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샐비어는 브라질 원산의 귀화식물로 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핀다.)로 꽃이 피는데 포, 꽃받침, 화관이 환한 붉은색인데 ‘불타는 생각’이 꽃말이다.

꽃생강

중국 왕 ‘신농’은 남달리 의술에 능통했다. 약초를 연구하던 그는 어느 날, 독초를 잘못 삼켜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잎사귀가 뾰족하고 향기가 진한 풀의 뿌리를 먹고 나았다. 강氏 성을 가진 왕 신농은 이 풀을 기특하게 여겨 강氏를 살렸다는 뜻으로 생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원산지가 인도, 말레이시아 등 고온다습한 동남아 지역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신만석이 중국 봉성현에서 생강뿌리를 얻어와 전남 나주, 황해도 봉산에 심었다가 실패한 후, 다시 전북 완주군 봉동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하면서 생강의 기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생강은 잎 모양이 특이하고 이삭꽃차례(한 개의 긴 꽃대 둘레에 여러 개의 꽃이 이삭모양으로 핌)로 달리는 꽃봉오리가 아름다워 화단에 심어 관상용으로 키우는데 ‘신뢰’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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