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최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를 물은 결과 67년에 유행한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가을 하면, 코스모스를 떠올릴 만큼 가을꽃으로 생각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코스모스는 역사가 있는 전설의 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세상을 창조한 신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꽃을 만들기로 했다. 신은 모든 솜씨를 발휘해 꽃을 만들었지만 처음 만든 꽃이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 보고 꽃 색깔도 여러 가지로 물들여 보기도 했다. 꽃은 힘이 있는 것 보다 약해 보이는 것이 나을 거 같아 모양을 하늘하늘 거리게 만들었고 모양과 어울리게 분홍빛, 흰빛 등으로 만든 꽃이 신이 처음으로 정성을 쏟아 만든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 코스모스이었다고 한다. 또 유럽의 한 언덕에 아름다운 소녀와 병약한 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그 근처 산막에 나무꾼 청년이 살면서 소녀와 자주 언덕 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청년이 ‘자신을 싫어하는 여성은 없다’라고 생각하고서는,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심과 동시에 소녀에게 결혼을 강요했다. 소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송이의 분홍 코스모스로 모습을 바꾸고, 청년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하얀 코스모스로 모습을 바꾸어 언덕에 활짝 피어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순애보를 지켜낸 설화도 가지고 있다. ‘순정, 애정, 조화’가 꽃말이다.
하와이무궁화
중국 남부와 인도 동부를 원산지로 둔 상록관목이다. 붉은색의 하와이 무궁화는 말레이시아의 나라꽃이며, 노란색 하와이 무궁화는 하와이의 주꽃이다. 야생에서는 키 높이가 5m까지 자라지만 온실에서는 1~2m 정도이다. 가지가 많고 잎은 진녹색으로 어긋난 달걀모양에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을 띤다. 암술꽃대가 길게 나온 나팔모양의 큰 꽃은 여름에 피는데 하루 동안에 피었다가 진다. 꽃의 색은 노란색, 흰색, 연분홍색, 빨간색 등으로 품종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아름다워 온실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는 관상용 식물인데 ‘섬세한 사랑’이 꽃말이다.
버들마편초
버들마편초의 영명은 ‘버베나’인데, 고대 로마인들은 수백 년 동안 버베나의 레몬향이 사랑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약이라 해서 버베나 잎을 적신 물로 목과 손을 닦은 뒤, 호감 가는 상대방의 손을 잡고 사랑을 고백하면 그 사랑이 강하고 영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중세에는 마법의 불로불사의 영약으로 감기부터 심한 질병까지 치료하였다고 한다. 버들마편초는 버들잎처럼 좁은 잎 모양형태와 긴 꽃대 끝에 꽃이 달려 말채찍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키 높이는 2m에 이르고 잎은 마주나고 꽃은 붉은 보라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가 꽃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