얹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작은 알맹이의 첫눈이 아침 도로가 주차장에 서 있는 차들을 보온해 주듯이 흠뻑 덮어 주고 있었다. 벌써 겨울인가? 아직 나무들을 보면 낙엽들이 붙어 있기는 하던데, 찬 바람이 몹시 불어온다. 길가는 녹았나? 대전에 이모님들이 모여 왕언니 모시고 김치를 담근다고 모시고 오라길래 아침 일찍 엄니를 모시고 용운동 가야 하는데 겁나게 추워서 감기드실까 걱정이 앞서고~ 기름도 간닥 간닥 한 차에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대기~
동생들 보러 가신다고 이쁘게 화장품 바르시고 인슐린 주사와 약을 챙기시고 만반의 준비하고 계신 엄니ㅋ 할머니빠 마당 냥이 삼총사 망치와 사자와 단추에게 먹이 챙겨주시고 차에 오르신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산등성이마다 내 흰머리 마냥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보인다.
엄니는 모처럼 나들이? 에 즐거우신 모양새다. 동생의 승용차보다 내 봉고차를 타면 높아서 다 보이신다고 승용차보다 승차감도 떨어지고 푹신하지 않은 내 차를 더 좋아하신다 ㅎ
옥천서부터 앞에 순마가 한 대 앞서가서 차들이 눈치 보는 양 50킬로미터로 천천히 가더구먼, 덕분에 용운동까지 20분 넘게 걸리고 ㅋ 대전대 언덕배기에서 내려가는 길 이쁜 모양새가 있어 핸드폰을 들었다.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가게 앞 도로 은행나무 잎을 빗자루로 쓸고 있는 모습, 어른들의 짜증스러운 얼굴이 아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조잘거리며 웃음이 가득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쁜 동심이구나 어제 내린 눈이 녹아 잘 쓸리지 않을 텐데,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