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선생 옥천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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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선생 옥천 제자들
  •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장
  • 승인 2023.11.3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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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 수경재 금봉의 선생 
 

금봉의(琴鳳儀 1668~1697)는 옥천 출신 조선 후기 성리학자로 우암 송시열 매우 아낀 수제자이며 그의 묘소는 현재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이지당 뒷산에 있다. 그는 송시열 선생께서 돌아가신 후에 권상하 선생 등 우암 선생 제자들과 수원 위봉사(威鳳寺)에서 『우암 선생 유고』를 탈고하고서 집이 있는 옥천 옥가리에 돌아왔다.

 금봉의의 호는 수경재(水鏡齋)이며 금강의 지류인 서화천이 마을 앞을 흐르는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옥각리에서 태어나 마을의 이지당(二止堂) 서당에서 공부했다. 송시열 선생의 손자인 송주석과 수제자 권상하(權尙夏) 선생과 절친했다. 그의 한시 중에 화양정사에서 송주석을 기다리며(華陽精舍維持宋林疇錫-화양정사유지송림수석)라는 시가 있다. 

화양동서 송주석 기다리며

이 시는 “괴산 화양동에 먼저 도착한 금봉의(琴鳳儀)가 화양정사에서 우암 선생의 손자 송주석을 기다리며 지은 시이다. 수연(首聯)을 보면 금봉의는 우암 스승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옛 자취가 서린 화양동을 꿈에서만 그렸을 뿐 그때까지 와본 적이 없던 것 같다”라고 김용남 교수는 『수경재 금봉의의 삶과 시』 논문에서 추정했다. 송주석(宋疇錫)은 우암 송시열의 손자이며 금봉의 보다 18세 연상이다. 

 그리고 권상하 선생이 형강에서 이별할 때 준 시에 차운한 시는 다음과 같다.
   ‘서로 만나 바야흐로 한번 웃고  서로 이별하니 되레 마음이 아프네
    머리 돌려 서로 멀리 바라보니 형강에 배가 깊이 잠겨있네‘
 

금봉의 선생께서 학문적으로 절친인 권상하 선생과  금강의 상류인 형강에서 이별의 헤어짐을 너무 아쉬워하며 지은 짧은 시이다. 청주 문의를 통과하는 형강은 지금 대청댐 지역으로 금강 상류이다. 임진왜란 때 중봉 조헌 의병장께서  청주에서 이곳 문의 금강 상류인 형강을 건너 대전을 가로질러 안영리 유등천-진산 루트로 금산 연곤평 전투로 갔었다.

 또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제자는 전국에 많지만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새재 출신인 조선 후기 응급의학의 선구자인 이경화(李景華) 선생은 목숨 내놓고 스승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상소했다. 이경화 선생은 윤증 등에게 무고를 당했을 때 거침없이 용감히 나서서 송상민(宋尙敏)과 조광한(趙匡漢) 등과 함께 왕께 항소하여 무고임을 변명했다. 조선은 유학을 제일로 삼고 따르고 숭상하는 국가의 이념이자, 가치였다. 그 당시 성리학에서 추구하는 군왕과 신하,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사이에서 ’의리정신‘은 바로 옥천의 이경화, 송상민, 조광한과 같은 우암 선생의 제자인 학자들 행동과 실천에서 만고에 귀감이 된다 하겠다.

 이경화 선생은 자는 여하(汝夏)이며 호는 풍계(楓溪)라 하였고 본관은 진위 이씨(振威李氏)다. 그는 송시열 문인으로 1660년(현종 1년) 식년 생원시험에 급제했다. 그러나 그는 스승을 변호한 상소로 인해 벼슬길이 막혀 초야에 묻혀 지냈다.

 또 송시열 선생이 무고를 당하자, 남명거 진사는 생원 박명흠, 여유형, 유학 곽노, 곽증 등 송시열 선생 문인들이 스승을 구출하려고 사리를 따져 우암 선생의 억울함을 밝히는 변무소(辨誣疏)를 냈다가 동시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이들을 6군자(六君子)라 일컬어졌다.

1692년(숙종 8년)에는 공청도의 유생들과 함께 김장생(金長生), 송준길(宋浚吉)의 문묘 종사를 소청(疏請)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 조선왕조실록 따르면 숙종 8년(1682년) 5월 6일자 기사에서 “공홍도(公洪道)의 생원 이경화(李景華) 등이 문원공 김장생(金長生)과 문정공 송준길(宋浚吉)을 문묘에 종사하도록 청하였는데, 여러번 상소하였으나 모두 따르지 않았다.” “이경화 등이 충청도(湖中)로부터 상소하러 온 것은 단지 김장생을 종사하도록 청하기 위한 것이고 송준길에는 미치지 않았었는데, 서울에 이르게 되자, 이조 참의 송규렴(宋奎濂)에게 권유를 받아 송준길을 종사하도록 아울러 청하게 되었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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