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3)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20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2.14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시석남

야생화 각시석남은 고대 그리스신화의 여신 안드로메다에서 유래한다. 안드로메다는 에티오피아 국왕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 여왕의 딸이다. 여왕은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가 바다의 여신들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자랑했기 때문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괴물을 보내 그녀의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안드로메다를 괴물에게 보내면 나라의 황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의 얘기를 듣고 왕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바다의 괴물에게 보냈는데 마침 영웅 페르세우스가 이것을 보고 괴물을 죽인 뒤 그녀를 아내로 삼았다. 그녀는 죽어 별이 되었다하고, 이 야생화가 생겨나게 된 듯하다. 각시석남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긴 타원형으로 양끝이 뾰족하다. 봄에 작은 가지 끝에 담홍색 꽃이 아래를 향해 산형꽃차례로 피는데,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거나 분재로 키운다.

 

오미자

고려 문종 때, 참지정사를 지낸 ‘이영간’은 어린 시절 사찰 연동사에서 공부하였다. 이때 연동사의 술독이 자꾸 줄어드는 일이 벌어졌는데, 스님들이 그를 의심하고 회초리를 들었다. 억울한 누명을 쓴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 술독을 지키고 있다가 술을 훔쳐가는 늙은 살쾡이를 붙잡았다. 그러나 늙은 살쾡이는 비서 한권을 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이영간은 비서를 얻은 대신 살쾡이를 풀어주었다. 후에 그 비서를 통달하여 과거에 급제하여 큰 벼슬을 지냈는데, 후에 담양 이씨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얼마 전 KBS 2TV ‘밥상의 신’ 씨스타 효린이 오미자차에 대해 극찬했다. 효린은 박진영 선배가 빨간 물을 들고 다니며 마시기에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오미자 차 라더라. 그때부터 마셨다며 오미자는 목과 기침에 좋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며, 피로회복과 군살 없는 유연한 몸매를 가꾸는 식재료이므로 건강 챙기기를 권하고 있다. 꽃보다 빨간 열매가 더 아름다운 오미자 꽃말은 ‘재회’이다.

 

카틀레야

카틀레야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착생식물 난초이다. 착생이란 노출된 바윗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로, 화훼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가정 원예식물이기도하다. 카틀레야는 19C 브라질의 밀림을 탐험하다가 처음 보는 미지의 식물을 발견하고 채집해 영국까지 운반하였다. 영국 상인 윌리엄 캐틀리가 꽃피우는데 성공해, 그의 이름을 따 ‘카틀레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벽면을 타고 오른 길고 통통한 줄기 끝에 잎이 1장 내지 2장이 달리고, 줄기가 다 자라면 밑동에서 새로운 싹이 나와 줄기를 형성한다. 꽃대는 다 자란 줄기 끝에서 꽃을 피우는데, 줄기는 다육질로 물과 영양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성장이 종료되면 꽃이 핀 줄기는 몇 년간 식물에 남아 양분저장고 역할을 하는데, 꽃말은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