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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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4)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2.2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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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물망초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에 ‘루돌프’라는 기사와 ‘벨타’라는 처녀가 서로 사랑하였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강기슭을 거닐다 강가에서 본 적이 없는 연보라색 물망초 꽃을 발견 한 순간, 그 꽃을 그녀에게 꺾어주려고 강에 뛰어들었다. 꽃을 꺾어가지고 수영을 해, 강을 건너오다 기진맥진하여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손에 쥐고 있던 꽃을 강가에 힘껏 던지면서 ‘나를 잊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 되었고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노르망디’평야에 연보라 빛 물망초가 가득 피어 있어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었다. 여기에 물망초가 피기까지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랫동안 전쟁을 하던 때였다.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의 많은 기사들이 이곳에 원정 와 있었다. 이들 중에는 한 소녀의 정성어린 일기장을 가지고 온 기사가 있었는데, 전쟁을 벌이면서 시간만 나면 소녀의 일기장을 읽곤 했다. 

그러나 전쟁은 날로 심해져 영국군의 최후의 돌격전이 시작되었다. 젊은 기사들은 죽을힘을 다해 싸운 결과, 그 기사는 깊은 상처를 입고 말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모든 기사들은 그립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소녀가 기다리는 그 기사는 고요만이 흐르는 전쟁터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기사의 품속에서 일기장이 땅에 떨어졌고, 일기장 갈피에 끼어있던 물망초의 마른 꽃잎에 붙어있던 씨앗이 땅에 떨어져 노르망디 평야에 가득 피어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로즈

크리스마스 로즈의 원산지는 그리스, 터키, 중부유럽으로, 이 꽃은 겨울에 피어나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있지만, 아기예수와의 전설이 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황금, 유황, 목동은 벌꿀, 과일을 바치게 되는데, 이때 한 양치기 소년이 아기예수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가진 것이 없어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천사는 양치기소년의 눈물로 자줏빛 꽃을 한 송이 만들어 주어 즐거운 마음에 아기예수에게 꽃을 바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나의 불안을 진정시켜줘요.’가 꽃말이다.

나비수국

아프리카 원산으로 꿀풀과의 열대식물이다. 나비수국은 햇빛을 좋아하고 실내에서 월동하므로, 가정에서는 화분에 심어 키우기도 한다. 키 높이는 4m까지 자라고 줄기가 늘어지므로 가지치기하여 수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꽃은 늦봄부터 초겨울까지 계속 피고진다. 꽃잎이 5장, 양쪽에 2장씩 달린 하늘색 꽃잎은 나비의 날개를 닮았으며, 아래쪽 큰 한 장의 파란 잎은 나비의 몸통을 닮았다. 동그랗게 말린 수술은 마치 나비의 입 대롱처럼 생겨 매우 아름다워 보인다. 나비형상의 푸른 꽃을 수시로 피워 나비라는 이름이 지어진 듯하다. 꽃말은 ‘매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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