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주대로 살지 않는다. 사주대로 산다면, 사주학이 매우 발달했을 것이다. 사주 해석은 임의적이고 상대적이다. 사주학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딱 맞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사주는 살면서 만나는 부모, 형제자매, 자식, 친구, 사회적 인간관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바뀌는 상황을 모두 예측하면 어느 정도 적중률이 있겠지만, 그 모든 상황을 다 계산할 수는 없다. 사주는 해마다 달마다 들어오는 운으로 어떻게 변하는지만 해석하면 된다.
남자 사주에 비견겁재가 많아서 신강하면 여자운이 약하기에, 겁재운이 들어올 때 이별수가 있다고 예측하면 된다. 정확하게 몇 년 몇월 며칠에 이별하는가는 맞출 수 없다. 여자 사주가 신강하고 식신상관이 많으면 남자운이 약하기에, 상관운이 들어올 때 이별수가 있다고만 해석하면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남자가 비겁이 많아도, 여자가 식상이 많아도, 이혼하지 않고 사는 부부도 많다. 사주학은 확률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남자 사주에 편재가 네 개 이상이면 한 여자에게 집중하지 못해서, 이 여자 저 여자 사귀다가 혼자 살 수 있다. 남자에게 편관이 네 개 이상이면 자식 때문에 고생한다. 편관은 일간(나)을 힘들게 하는 자식이다. 여자도 편관이 네 개 이상인데, 편관운이 오면 남편이나 남자 때문에 고생한다. 사주는 한 오행으로 치중되어 구성된 것보다, 여러 오행이 골고루 있어야, 어떤 운이 들어와도 무난하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주에 편관이 네 개 이상이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편관은 일간을 심하게 극 하기에, 몸이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사주에 편관을 제압할 식상이 있거나, 인성이 편관을 관인상생으로 설기하면, 편관의 스트레스가 중화되어 좋게 움직인다. 편관이 네 개 이상이어도, 사주에 비견이나 겁재가 있으면, 편관이 일간을 극 할 때,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다. 사주는 항상 좋은 쪽으로 먼저 움직인다는 것을 제일원리로 해석해야 한다.
사주에 오행이 골고루 있으면 건강운, 재물운, 남편운, 아내운, 자식운, 부모운, 직업운, 문서운, 인맥운이 잘 작용한다. 사주가 한 오행으로 치우쳐 있으면, 매사 겸손하게 행동하고 말하며, 타인과 협력하고, 사회적 여건과 타협해야 무난하게 살 수 있다. 사주를 보고, 사주에 돈복이 없으면, 일을 부지런히 하고, 열심히 저축해서 부자가 되려고 하면 된다. 사주에 건강복이 없으면,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서 자기 건강관리에 주의 집중하면 된다.
사주에 돈복이 없다고 돈이 없는 건 아니다. 돈은 부지런히 일해서 과소비하지 않고, 절제하면 돈이 생긴다. 사주에 직업복이 없다면, 한 가지 일에서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면 된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만은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 공부하면 된다. 사주에 재물복이나 인복이 없다고 환경 탓을 하면 안 된다. 무언가 목표 삼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사주와 상관없이 잘살게 된다. 노력해도 안 되면, 융통성 있게 변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면 된다.
팔자에 돈이나 남편이나 아내가 없으면, 혹은 자식이 없으면,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 모든 이가 돈복이 있고, 남편복과 아내복이 있고, 자식복이 있는 건 아니다. 이런 기본적인 복이 없다고, 인생이 불행한 건 아니다. 자기 분수를 알고, 헛된 욕심은 버리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으면 된다.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을 추구하면서, 자기 만족하는 방향으로 삶을 사는 게 좋다. 내 팔자에 없는 물질적인 복을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영혼은 피폐해진다.
2024 갑진년은 청룡의 해이다. 갑진년의 진토는 임수의 묘지라서 물기운이 가득하다. 진토는 수(水) 기운의 창고이다. 진토의 용은 수신(水神)으로 물을 다스린다. 물에서 최초의 생명이 태어났듯이, 갑진년 진토에 생명력을 뿌리내리고, 위로 쭉쭉 뻗는 갑목 나무처럼 건강하고 무탈하게, 하고자 하는 일에서 성과가 있는, 청룡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사주는 자기 삶에 30% 정도만 영향을 끼칠 뿐이다. 인생의 70%는 자기 의지로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