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甲午) 일주 상관은 말을 잘한다. 상관은 관성(위계 구조)을 상(傷)하게 하는 기질로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부당한 상황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기에 구설수나 소송수이다. 상관은 머리가 비상하고 똑똑해서 말로 하는 직업이 좋다. 상관은 변호사, 아나운서, 기자, 작가, 예술가, 창조자, 연구원으로 새로운 문명과 질서를 만든다. 상관은 상관생재(상관이 재물을 벌어들인다)하거나, 상관패인(상관이 인성에게 조절당한다)을 하면 쓰임이 더 좋다.
상관이 관리직이나 사무직을 하려면 상관을 제압하는 인성(印星)이 있어야 한다. 인성은 기존 질서를 받아들이는 사회성이다. 인성이 관인상생(官印相生)을 받으면 기존 질서를 지키는 착실한 직업인이 된다. 인성은 객관적인 지식과 정보, 문화를 받아들이는 흡수력이다. 인성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격증, 졸업장, 문서이기에 사회적으로 인증받은 인성이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상관을 제압하면 상관은 이해타산이 빠른 실리적인 사회인으로 변한다.
인성 없는 상관이 비겁의 생을 받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행동하다가 소송수나 관재수나 구설수로 시달린다. 상관은 객관성이 약하기에 인성의 극을 받아야 사회성이 좋아진다. 인성 없는 상관은 관성(기존 질서)과 부딪쳐서 사회적 불화를 일으키고 인간관계에서 실패한다. 상관이 자기 주관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서 이기려고 한다면, 인성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론 지식으로 상관을 제압한다. 상관은 자기 말만 열심히 하다가 낭패 볼 수 있기에 인성이 상관을 조절해야 상관이 똑똑해진다.
상관이 재성(財星)을 만나면 상관생재(傷官生財)를 해서 사업가나 기획자가 되어서 돈을 벌 수 있다. 상관은 돈 버는 쪽으로 머리가 발달해 있다. 상관이 비겁의 생을 받고 재성을 생(生)하면 부지런하게 일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 여자 일주 상관이면 자식을 위해 헌신하지만 말 한번 잘못해서 자식과 불화할 수 있고, 상관이 관성(여자에게 남편)을 극(剋) 하기에 남편 운이 약하다.
남자 일주 상관이면 관성(남자에게 자식)을 극(剋)하기에 자식은 아버지를 무서워한다.
갑오 일주 상관 오화(午火)의 지장간은 병기정(丙己丁)이다. 갑목 입장에서 병화는 식신, 기토는 정재, 정화는 상관이다.
갑목 입장에서 지장간끼리 식상생재(食傷生財)를 하기에 성실하게 일하며 돈 버는 일을 잘한다. 식신과 상관은 부지런히 일하는 능력이다. 식신과 상관은 자기 창의력과 노력으로 자기만의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이다. 유명한 음식점의 요리 솜씨 같은 지적 재산권도 식신과 상관이다.
갑오 일주 상관의 십이운성은 사지(死支)이다. 사지는 죽은듯이 지내는 모습으로 겸손하고 착실하고 성실하다. 사지(死支)는 잘났다고 나대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순종하면서 착하게 산다.
갑목 입장에서 식상생재하느라고 체력이 약하기에 상관 사지(死支)는 모든 일에 나대지 않고 자기 깜냥으로 자기 분수에 맞게 산다. 갑오 일주 상관은 겉으로는 상관이라서 드세 보이지만, 속으로는 사지(死支)라서 여리고 순하다.
갑오 일주와 합이 되는 운은 기미(己未) 운이다. 기미 운이 오면 갑오 일주는 갑기합토(甲己合土), 오미합화(午未合火)를 해서 직업운과 재물운이 좋아진다. 갑오 일주와 충(沖) 하는 운은 경자(庚子) 운과 무자(戊子) 운이다. 경자 운과 무자 운에서 갑오 일주는 갑경충, 갑무충, 자오충을 한다. 양간(陽干) 갑병무병임(甲丙戊庚壬)에게 양간끼리의 충은 장점도 있기에 크게 나쁘지 않다. 무성한 갑목(甲木)을 경금이 가지치기해주면 갑목은 더 잘 자랄 수 있고, 갑목 입장에서 무토는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이기에 충(沖)이 나쁘지 않다.
지지에서 오화가 자수를 만나서 자오충(子午沖)을 할 때는 오화에 해당하는 심장, 소장, 혈관계를 조심하고, 자수에 해당하는 신장, 방광, 생식기계, 순환계를 조심해야 한다. 오화(午火)는 사오미 방합, 인오술 삼합, 오미합화를 짠다. 화(火) 기운을 짤 때는 갑목 나무가 불타 없어질 수 있으니까 대운이나 세운(歲運)에서 임계수(壬癸水)가 들어오면 좋다. 오화는 오오형, 오묘파, 축오해, 축오원진, 축오귀문을 짜는데, 이런 운이 오면 매사 조심해야 한다. 갑오 일주는 지식 전문가로 살아야 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