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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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9)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1.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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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게니아

베르게니아의 다른 이름은 ‘히말라야바위취’다. 시베리아 알타이산맥, 몽고가 원산지이며 추위에 강하여 한겨울에도 노지에서 꽃이 핀다고 ‘설화’라 부르기도 한다. 늘 푸른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높이 35~40cm 정도 자라며 목질 느낌의 굵은 근경에 의해 옆으로 기면서 가지를 치고 자란다. 겨울에 잎이 핑크빛으로 변장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봄에 피는 꽃은 분홍색, 연분홍, 홍색, 초록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변이가 있으며 줄기 위에 꽃자루가 나와 개화하면서 꽃대도 10~30cm 정도 자란다. 꽃말은 ‘순응하는 아내’라 하여 남편들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이 꽃을 받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알로에 베라

이집트 국적의 고대학자 ‘예빌루스’가 이집트 도시였던 테베 지방의 무덤 속 미라 관에서 고문서를 발견했는데, 이 문서에 ‘알로에가 지역 아프리카 거주자에 의해 완화제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원예식물이기도 한, 알로에는 아름다움의 전설이 있다. 화려한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Cleopatra)는 외부인이 광산을 넘을 수 없는 신비한 마법의 수영장을 가지고 있었다. 자정이 될 때마다 그녀는 달빛 아래 맑고 푸른 물에서 목욕을 하면서 마법의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모습은 매일 바뀌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더이상 여왕의 나이를 추측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부패한 이집트 왕조의 오래된 부지에서 마법의 풀이 있는 액체가 실제로 알로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알로에를 사용하여 평생 동안 피부를 목욕하고 돌아보았으며 알로에를 마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알로에 치유의 전설에 따르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왕은 동방 탐사전 도중에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알로에를 사용했다. 화농성 부상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전쟁에 다시 합류하여 알렉산더 왕을 위한 유럽 제국 건설의 토대를 마련했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3대륙의 대제국을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알로에는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 식물체는 포복하는 줄기가 나와서 군생한다. 잎은 좁은 피침형으로 길이 30~60㎝, 회녹색으로 가장자리는 희거나 또는 적색을 띤 톱니가 붙는다. 꽃은 황색으로 총상으로 붙고, 화경은 1m 정도 높이로 자라는데 ‘성취를 이루다.’가 꽃말이다.
 

물봉선화

산골 마을에 착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큰 도둑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여인이 억울하게 그 사건과 관련해 도둑의 누명을 쓰고 마을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도둑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해명을 해보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진실을 믿어 주는 사람은 없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봉선화로 태어났다. 그때의 한이 풀리지 않아 누구라도 자기를 건드리기만 하면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기의 결백을 보여주려는 의미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가 꽃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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