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자율방범대연합대장 전병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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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자율방범대연합대장 전병석 씨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2.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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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자율방범대연합대장 전병석 씨
옥천군 자율방범대연합대장 전병석 씨
옥천군 지용제 교통통제를 위해 모인 자율방범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천군 지용제 교통통제를 위해 모인 자율방범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위해 청소년의 안전한 귀갓길부터 농작물의 도난 방지, 집 고치기까지 기꺼이 책임지는 봉사단체가 있다. 부족한 경찰의 인력 보충뿐만 아니라 군민의 가까이에서 군민을 바라보는, 옥천군 자율방범연합대 신임연합대장 전병석 씨(46)를 만났다. 

아버지의 자율방범대 활동

전병석 연합대장의 자율방범대원 활동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존경에서 시작됐다. 한때는 경찰의 꿈을 꾸기도 했던 전 대장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어린 저의 눈에 경찰과 함께 순찰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되게 멋있어 보였거든요. 각종 봉사단체가 들어오기 전부터 아버지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그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이웃이나 모금함을 보면 그냥 지나쳐 본 적이 없어요. 자율방범대원 활동은 지역 선배의 권유로 30대부터 시작했어요. 13년을 근무했으니 저에게 있어서는 봉사단체의 초석 같은 곳이에요. 지금은 많은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자율방범대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만큼 애착도 많아요.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단체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애육원 봉사입니다. 보육원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위한 삼겹살파티나 피자파티를 열어요. 많은 봉사활동을 다니지만 애육원은 다녀오면 눈물이 나요. 저도 두 아이의 아빠거든요. 보육원의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가도 가슴이 뭉클해져요.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들을 방문하며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껴요. 이런 감정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봉사를 이어가곤 합니다.” 

자율방범대는 이런 일을 합니다

“자율방범대가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충한다고만 생각하세요. 저희는 각종 봉사와 순찰뿐만 아니라 필요시 교통 통제, 자연재해 피해복구, 농작물 도난 방지, 청소년 선도와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도 맡고 있어요. 몇 년 전엔 땅을 임차해서 벼와 농작물을 심었어요. 수확해서 얻은 수익은 물론 쌀과 감자, 고구마도 기부했죠.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이웃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해요.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도배‧장판이나 LED등을 교체해드려요. 그리고 가로등이 없는 우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직접 가로등을 달아주기도 하죠. 이번 군북면 산불현장에서도 저희 대원들이 직접 교통 통제와 화재진압을 진행했어요.”

아직은 열악한 자율방범대의 환경

“자율방범대는 자율적으로 회비를 걷어서 운영해요. 자율방범대 법안이 통과해 법제화가 됐다고 하지만 아직 지원이나 혜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옥천군 자율방법연합대는 안정적인 사무실이 없다 보니 만약을 위해 회원들이 사무실을 위한 적금을 넣고 있어요.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행사 교통 통제 시에 발생해요. 자율방범대는 민간단체이다 보니 통제를 해도 따라주지 않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처우개선의 필요성을 느껴요. 야식비나 차량 보험금 등의 보험금이 일부 지원되는데 물가는 오르지만 오히려 지원 예산이 낮아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옥천군과 지역 군민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지원 예산을 조금 더 확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원동력이 되어주는 순간들 

인생을 살아가며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때마다 전병석 연합대장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바로 가족들이다. “든든했던 남동생이 있었는데 제가 스무 살이 되던 즈음 먼저 하늘나라에 갔어요. 형제를 잃은 아픔도 컸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상심은 더했겠죠. 엄한 환경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동생 생각이 많이 났어요. 동생이 좀 아팠었거든요. 주변에서 편찮으신 분들을 보면 동생 생각이 나는지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요. 이제는 가정이 생겼고 아이들이 제 원동력이 됐어요. 아이들에게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바르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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