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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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1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2.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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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열매

남천은 줄기가 모여 나고, 곧게 자라며 꼭지 부근에 잎이 달리는 특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남천대나무’라 불리며 영어 이름은 ‘신성한 대나무’란 뜻이 있다. 원산지에서 남천은 5m까지 자라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남천은 보통 허리정도의 높이로 육종되어 있다. 남천의 매력은 크기보다는 아담한 사이즈와 독특한 잎 모양과 열매에 있다. 세 번 깃꼴겹잎을 가지고 있고, 긴 마름모꼴의 뾰족한 잎 끝도 특이하다. 초여름에는 작은 원뿔모양의 꽃대를 펼치고, 하얀 꽃들이 줄줄이 피어 굵은 콩알만 한 열매가 늦가을에 붉게 익는다. 먹음직스럽게 생겨서 먹을 수 있는 건가 하고 쳐다보게 된다. 하지만, 남천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에 나타난다. 대개 나뭇잎은 떨어진 채 말라 있어야 할 때, 혼자만 붉은 잎을 보여주는데, 이는 겨울을 버틸 수 있게 높은 당류를 함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달린 빨간 열매는 관상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봄에 다른 나무들이 싹을 피우고 열매 맺을 때에, 붉은 잎은 낙엽으로, 열매는 땅으로 떨어뜨린다. 이 묘한 교대는 또 다른 아름다움 중 하나이다.

백리향

고대 그리스시대 경찰국가 스파르타 왕후 ‘헬레나’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를 사랑하게 되어 스파르타를 떠날 때,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백리향이 피어났다는 전설의 야생화이다. 그래서 헬레나의 눈물이라 부르고 또 요정의 왕이 한여름 밤의 요정들과 함께 야생꽃밭에서 춤을 추었다. 이유는 백리향이 용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당시 기사들은 전투에 나갈 때 그들의 방패마다 백리향 이미지를 새겨 넣곤 했는데, 그들 여인들이 용기의 상징으로 수를 놓아주었던 것이다. 꽃을 밟으면 향기가 진해 백리 밖에서도 맡을 수 있다고 해서 ‘백리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럽에서는 베개에 백리향을 넣어 악몽을 쫓았다 하고 로마인들은 백리향으로 음식의 방부제와 방안에 공기를 정화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백리향은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옆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이며 양면에 선점이 있어 향기가 난다. 꽃은 홍자색으로 피며 엽액에 2~4개씩 달리지만 가지 끝부분에서 총생하기 때문에 짧은 수상으로 보인다.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는 백리향의 꽃말은 ‘용기’이다.

툴바기아 비올라세아

이 야생화는 산형꽃차례의 보라색 꽃을 피우고 강한 향을 지니고 있어 인기가 있다. 남아프리카 원산, 알뿌리 식물로 무늬부추, 화초부추라고도 하는데, 정원 화단의 관상용으로 심어 키우는 꽃이다. 꽃모양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키 높이가 40~50cm 정도이고, 잎은 폭이 좁고 선형으로 총생한다. 꽃은 여름에 개화하기 시작하여 오랫동안 피고 지는데, 줄기 끝 중심부에 30~40cm 정도로 자란 화경 선단에 7~10개 진분홍 방사상 산형화서로 달린다. ‘마음에 아로새기다.’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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