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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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1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3.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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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스

붓꽃과에 속하는 크로커스의 원산지는 지중해연안 유럽남부에 서식하는 야생화로 봄에 꽃을 피우는 알뿌리화초이다. 개화 시기는 3~4월이며 보라색, 노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다. 봄에 피는 종을 크로커스, 가을에 개화하는 종을 사프란이라 부른다. 고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크로커스는 ‘스밀락스’를 사랑하였다. 
하지만 크로커스는 인간이었고 그녀는 불사의 존재인 숲의 님 폐였기 때문에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신들이 불행한 사랑을 불쌍히 여겨 크로커스라는 이름의 꽃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신들은 크로커스가 사랑한 그녀가 변신한 꽃은 ‘청미래덩굴’이며, 그녀의 이름을 따서 스밀락스라 불린다. 크로커스의 꽃말은 ‘후회 없는 청춘’인데, 아마도 크로커스가 신을 사랑한 힘이 후회 없는 청춘일 듯하다.

두루미꽃

꽃이 두루미 머리와 목을 닮고 잎과 잎맥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 것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국제두루미재단에서 직접 기르는 두루미 15종을 30년 동안 관찰한 결과, 지능이 높고 음성언어는 원숭이의 2배에 달하며, 월동하기 위해 따뜻한 곳으로 이동 시에, 가장 적합한 경로를 어린 녀석들에게 알려줄 뿐 아니라 ‘놀이’라는 개념이 있는 동물이다. 마른풀이나 나뭇가지를 던지며 놀기도 하고, 구애목적 이외에도 춤을 추기도 한다. 조선왕조 당상관들이 착용하는 관복의 흉배에 두루미를 수놓아 사용했고, 민간신앙에서는 신령한 새로 신선이 타고 날아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중세기와 근세기 ‘에도’시대 때, 두루미를 잡아 고기로 국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참으로 잔인하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의 도조(道鳥), 전라남도 목포시의 시조(市鳥), 서울대, 조선대 교조(校鳥)이기도 하고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스코트 ‘유티’도 두루미다. 두루미 꽃은 흰색으로 줄기 끝에 5~20송이가 무리지어 달린다. 잎과 잎 사이에서 줄기가 올라오고 꽃이 필 무렵에 잎이 두 장이 더 나와, 그 사이에서 꽃이 피는 특성이 있다. ‘화려함’이 꽃말이다.

연화수

연화수의 영어 명칭은 ‘클레로덴드럼 쿠아드릴로쿨라레(Clerodendrum_quadriloculare)’로 운명나무, 불확실하고 변화가 심하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꿀풀과의 관목으로 높이 5m에 이르며 원산지는 파푸아뉴기니 및 필리핀이다. 잎은 마주나고 암녹색의 타원형에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물결처럼 약간 구불거리는 모양이다. 꽃은 늦겨울에서 봄 사이에 피며 조건만 맞으면 추운겨울 내내 아름답고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화관 길이가 7cm 정도의 가늘고 기다란 분홍색 관모양이고 끝부분의 꽃잎은 흰색이며 5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지는데 화관은 바깥쪽 여러 방향으로 기울어져 마치 폭죽을 터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꽃말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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