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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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1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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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매화의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이다. 매화나무의 꽃인데, 매화(梅)는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라 하여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였다. 

일찍이 우리조상들은 매화를 다른 말로 불렀다.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이라고 해 ‘희망’이라 했고, 미녀 중에서도 천진하고 순결한 인상을 지닌 미녀의 상징 ‘아름다운 여인’이라 했으며, 매화향기는 고결한 선비의 발현을 상징하므로 ‘선비’, 매화나무는 은둔하는 선비와 낙향하는 선비를 위한 나무라하여 ‘청빈’이라 하였다. 

또, 조선시대 강희안은 ‘양화소록’에서 매화를 1품으로 분류하고, 선비들이 이 꽃을 귀하게 여긴 것은 첫째,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함 때문이고 둘째,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셋째,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라고 기록하였다. 마치 매화꽃이 우리 후손들에게, 이 네 가지 메시지를, 잘 살피라고 보네는 듯하다. 매화는 봄에 잎보다 먼저 피고 꽃은 백색, 홍색 등 다양하며 꽃받침은 홍갈색이다. ‘맑은 마음’이 꽃말이다.

잉글리시 라벤더

야생화 라벤더는 ‘여성의 정절, 침묵, 나에게 대답하세요.’라는 꽃말이 생겨난 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나라의 공주가 타국의 왕자를 사랑했다. 왕자는 공주에게 미소를 짓는 등 호감을 보였지만 공주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는 말만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왕자의 나라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다. 공주는 왕자에게 떠나기 전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왕자는 끝내 대답하지 않고 떠났다. 전쟁에서 왕자의 나라는 이겼지만 왕자는 전사했다. 이 사실을 안 공주는 절망해 그 자리에서 죽었고 나중에 공주가 죽은 자리에서 라벤더란 꽃이 피어났다. 

한편 공주보다 먼저 죽게 된 왕자도 공주를 사랑했지만 벙어리였고, 수줍음을 타 공주의 고백에 늘 대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 말을 배우는데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격언이 있다. ‘잉글리시 라벤더’가 돋보이는 건, 이 꽃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꽃은 기다란 꽃대 끝에 보라색 작은 타원형의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매달려 마치 이삭과 같은 꼴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매우아름답다.
 

알라만다

용담목과의 관목으로 원산지인 남미 브라질을 비롯해 한국,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원예품종이다. 높이 1~1.5m이며 잘 분지하고 군생한다. 잎은 마주나거나 3~4장이 돌려나고, 꽃은 깔때기 모양으로 끝이 5개로 갈라지며 지름 4~5㎝의 진한 노란색 꽃이 핀다. 겨울에는 8℃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푸에르토리코 카노바나스 시의 시화(市花)이기도 하다. ‘희망을 가지세요.’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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