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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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17)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3.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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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수선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Narcissus)에서 유래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반해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다가 물에 빠져 죽게 되었고, 그가 죽은 장소에서 수선화가 피어났다하여 나르키소스라 부르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는 수선화가 존경과 순결을 상징하였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여, 대신에 꽃말로 감정을 전달하는 습관이 있었다. 세계암연합(WCL)은 수선화를 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공감의 기호로 사용하고 있다. 웨일즈에서 시민들은 매년 3월1일 ‘성 다윗’ 기념일에 수선화를 착용한다. 중국에서 새해 첫날에 피는 꽃으로 행운과 번영을 의미한다. 이렇듯 수선화는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mbc TV에서는 수선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하였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한국 전쟁 당시 아기를 사산하는 아픔을 경험한 주인공 ‘선희’는 천막에 전쟁고아들을 모아 따뜻하게 보살핀다. 그녀의 희생정신을 보고 감동한 박소령은 사랑을 고백하고 싶지만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만 평생을 바치겠다는 그녀를 옆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비오는 날 지붕을 고치다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재현과 광호의 지나친 장난으로 수류탄 파편을 맞기도 하는 세월을 보낸다. 마침내 어엿한 어른이 된 아이들과 박장군은 그녀의 이름을 딴 고아원을 설립하지만 몸이 너무 쇠약해진 그녀는 운명을 달리한다.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청춘을 바친 ‘윤선희’의 묘비명 앞에 박장군과 그의 아이들은 그녀를 기리며 눈시울을 적신다. 착하고 아름다운 삶의 상징 수선화 진면모를 보는 것 같다. 수선화 꽃말은 ‘자기애, 자존심, 고결, 신비, 외로움’ 등인데, 이 역시 다양한 문화와 상징성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야래향

야래향의 원산지는 아시아, 서인도 제도로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의 여러 지역에 분포하고 따듯한 아열대 지역에서 자생한다. 꽃은 여름과 가을에 걸쳐 트럼펫모양으로 개화하고 낮에는 오므라들고 밤에만 활짝 피어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향기는 모기가 싫어하는 향으로 근처에 모기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무해하며 천연방충제로서의 벌레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꽃이 열리면 향이 90m 범위까지 스며들 수있다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며 Lady of the Night라는 별명이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야래향나무는 주로 정원의 경계를 꾸미는데 사용되는데 ‘말없는 사랑, 기다림’이 꽃말이다.

칼리브라코아

남미 원산의 상록 여러해살이 꽃이다. 페튜니아와 비슷하나, 보다 작은 보라색 꽃을 피운다. 나뭇가지는 부드러워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자라고, 잎은 부드럽고 연약하며 끈적끈적한 털로 덮여 있다. 꽃말은 ‘절실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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