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말이 아닌 실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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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말이 아닌 실천하는 것
  • 이창재기자
  • 승인 2016.12.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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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이다. 올해처럼 한 해를 마감하는 이즈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유독 어울리는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불법자금 조성, 청와대에서의 영향력 행사 및 정부 인사에 대한 개입정황, 박근혜 대통령 개인 의상과 미용 및 청와대 내 불법의료행위 개입논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사안들까지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 등 최순실 한 사람이 저지른 사태라고 보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작금의 사태들이 입이 다물어지질 않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걸까. 나라가 온통 말, 말, 말로 점철되어 가는 것 같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통령 하야’까지 서슴없이 주장하는 민심의 촛불 시위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의 말,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우병우 등에 대한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단, 특검의 말, 탄핵정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말 그리고 이러한 정국과 관련된 각 언론매체들의 말의 중압감으로 삶이 무너져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최근 지역 내 모습만 봐도 허황된 말로써 끝나는 일들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군내 사정을 봐도 그렇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비화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인해, 육영수 여사의 탄신제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대립, 또 이후 난무했던 육영수 여사 생가에 대한 협박성전화로 한 동안 옥천이 시끄러웠다.

지난 8년간 옥천군 농업발전을 위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고, 사업화해 추진하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알았던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농발위) 일부 위원들의 지속적 연임과 부정수급에 대한 부조리를 지적했던 옥천군의회에 반발해 도리어 그 책임 소재를 군과 의회로 돌리는 일부 농발위원들의 회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게재하는 지역신문의 편향적 말도 우리를 아프게 한다.

또 옥천지역 각 학교에 학교급식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명목으로 시행되던 옥천살림이 친환경농산물 식자재 공급을 옥천군 차액지원 예산소진을 이유로 중지되고 납품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해 관내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대화’와 ‘타협’이란 명목으로 ‘말’로 어지럽혀진 세태 속에 옥천군의 정국적 혼란이 가중된 연말이다. 논어(論語)에 공자께서 자공이 “선생님,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선행기언(先行其言) 이후종지(以後從之); 군자는 말을 하기에 앞서 실천에 옮기고, 그 후에는 자신이 행함에 따라 말 하느니라”라고 이르신 대로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삶의 진면목을 채울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옥천에 ‘행함’으로 삶의 모범을 보이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손길이 계속되어진다. 6년 전부터 매달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준 옥천출신 기업인이 했던 말은 “너희들이 크면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새해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 실천하는 말로 삶을 보람 있게 이끌어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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