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며 새해 꿈·희망 키워가는 베트남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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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며 새해 꿈·희망 키워가는 베트남 댁
  • 천성남기자
  • 승인 2016.03.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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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내사랑 베트남

‘홍천해장국’ 유지해(33)·김남수(45)씨 부부

“올 설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새로 마련한 가게가 부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옥천 먹자골목 내(구. 오징어와 친구들)에는 ‘홍천해장국(☎043-731-9211)으로 명칭 변경하고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새 희망을 꿈꾸며 알콩 달콩 살아가는 ‘베트남 댁’이 있다.

유 씨는 “작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동이면에 사시는 양어머니(60)의 주선으로 마련한 이 가게는 저의 꿈이자 희망”이라며 “경기는 어렵지만 양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가지고 맛과 친절함으로 성실히 손님들을 맞을 계획”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베트남의 새해 명절을 무엇이지요?”라는 물음에 “한국은 고유 명절이 ‘설’이지만 베트남은 ‘뎃’ 이지요. 3일 동안 준비한 ”빵(맹증), 햄(저아), 닭고기 삶은 것을 먹고 집 문 앞에는 매화(꽃)을 갖다 놓는다“라며 ”매년 3남 1녀의 다복한 시댁식구들과 명절을 쇠는데 차례상은 시간 없는 저보다 큰형님과 시어머님이 전과 각종 음식들을 차려 주셔서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고부간 갈등은 없어요. 지난 2007년에 입국해 그해 10월에 결혼했어요. 형님이 도와주시고 어머님(이규락·78)이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별 어려움은 없어요. 우리 어머니 좋아해요. 떡국도 좋아 하구요. 그래서 용기와 희망이 생겨요. 6년 간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지금은 떨어져 산지 3년 됐어요.”

옥천 구읍에서 가정을 꾸린 유 씨는 1남 1녀(큰아들 삼양초2년, 막내딸 삼양유치원(6))을 두고 있고 언제나 아이들 키우는 재미도 있고 가게를 하다 보니 친정 갈 시간이 안나서 걱정 아닌 걱정(?)이란다.

유 씨는 “양어머니에게 요리법을 전수받아 3주 전 새로 시작한 뼈다귀해장국, 감자탕은 오시는 분들이 좋아 하신다”며 “등뼈는 100% 국내산으로 하며 전날 잡은 뼈로만 요리해 구수한 입맛을 느끼실 수 있다”고 야무진 요리솜씨를 내비쳤다.

“농산물 중 벼가 가장 많아 유명하다”는 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의 ‘타이빙’ 출신인 유씨는 “고향에 가고 싶지요. 결혼하고 여러 번 다녀왔지만 새해가 오니까 또 가고 싶어요”라며 "올해 계획은 새로 차린 가게가 잘 되는 것과 홀로 계신 엄마가 보고파 가족과 함께 고향에 다녀오는 것과 미술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 아이를 위해 미술학원에 보내고 싶은 것” 세 가지를 꼽았다.

“남편과 한 공간에서 함께 요리하며 보내는 시간이 길어 힘들 때도 있지만 보이지 않게 다독거려주는 남편이 믿음직해 행복하다”는 베트남 댁은 올해 희망하는 작은 소원들이 꼭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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