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엔지니어 기술… 이젠 묘목접목에 달인
강상규(61)·조금화(55)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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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엔지니어 기술… 이젠 묘목접목에 달인
강상규(61)·조금화(55) 씨 부부
  • 김나연기자
  • 승인 2017.02.2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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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지역 토질 건강해 묘목식재에 ‘최적합 장소’
안구 건강에 탁월한 아로니아 묘목, ‘주력 상품’
SNS를 이용해 수 십가지 묘목 홍보 효과 ‘톡톡’
싱싱농원대표 강상규(61).조금화55)씨부부(

▲은퇴 후 설계한 새로운 인생, ‘묘목’

대전 대덕구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남편 강상규(61)씨. 경상도 일대에서 기술자로 30여년을 근무했다. 고교 졸업부터 30여년이니 청년기를 전부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곳을 ‘평생 직장’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난 1997년 급작스럽게 발생한 IMF 사태를 겪고 생각이 바뀌었다. 위기의식이 바로 앞에 닥친 것이다. 노후 대책준비를 미리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안고 A4용지를 집어 들어 사업 아이템을 정리했다. 100여개의 아이템을 직접 작성해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 결과 ‘묘목 사업’이 남았다. 어떠한 정보도 지식도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묘목 사업’을 선택해 고향인 대전 근교에 있는 묘목특화지역 ‘이원’으로 찾아갔다.

퇴직 후 경북 구미에 아내 조금화(55) 씨와 자녀 강다영(29)씨를 두고 왔다. 강씨는 “근처 농원에서 1년 동안 판매과정부터 나무 생산과정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배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인도 없는 곳에서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아내의 반대 역시 막강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묘목’으로 새 인생, 새 꿈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싱싱농원 전경.

▲7전 8기 정신을 살려 ‘고군분투’하다

2006년 홀로 귀농 후 배움에 고군분투 했지만 모든 것이 고단했다. 강 씨는 “3년간 많이 괴로웠다. 속으로 끙끙 앓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새벽 3·4시경에 일어나 기존과는 다른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니 익숙하지가 않았다. 몸은 고단했으며 피멍이 잔뜩 들고 감기몸살도 수없이 앓았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3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요령이 생겼다. 반대하던 아내도 2008년 딸과 함께 찾아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거들었다. 부족했던 일손도 아내와 딸 덕분에 메워졌다. 아내는 이후 판매를 직접 담당해 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사업은 점차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농사는 본래 처음에는 생산 단계인지라 수익이 전혀 없었다. 가지고 있던 자본금을 투자해 마이너스였던 수익이 점차 올라 손익분기점을 조금씩 넘기 시작했고 지금은 떳떳한 ‘싱싱농원’의 대표로 자리 잡았다.

아로니아 열매.

▲‘묘목’ 관리 중점 포인트를 밝히다

강씨는 묘목 사업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을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무작정 만 평의 땅을 구입해서 고생을 했다”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공부했었어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이를 발판삼아 토질에 대해 정확한 공부를 하며 정보를 알아갔다”라고 밝혔다. 질 좋은 땅의 조건은 간단하지만 초보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가장 먼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자갈이 없는 땅’이 중요하다. 덧붙여 물 빠짐이 제대로 되는 곳인가를 수일에 걸쳐 확인해야 하며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땅이야 말로 묘목은 물론 모든 농사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묘목’에 대해 수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강 씨는 이제 조금만 확인해도 ‘풍년이 들 곳’인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 ‘시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지 시세를 포함해 기후에 따라 시세가 변동되는 것도 바로 확인해야 한다”라며 “처음에는 정확한 시세를 확인하지 못해 손해를 본 부분도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타산지석 삼아 큰 재산이 됐다”라고 말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생겨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개나리 묘목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강상규 대표.

▲주력상품 ‘아로니아’ 묘목의 효능

싱싱농원이 관리하는 묘목은 가시오가피·구기자·두릅나무 등 약용수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사과·배·복숭아·감나무등 과일나무가 있다. 이외에도 전원주택을 짓는 고객들이 찾는 조경관상수 등 수십여가지 나무를 취급한다. 그 중에서도 ‘아로니아’ 묘목은 싱싱농원의 대표 상품이자 주력 아이템이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며 대전·서울·강원은 물론 제주도까지 각지에서 아로니아 묘목을 구입하기 위해 ‘싱싱농원’을 방문한다. ‘아로니아’에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손꼽히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항산화 물질은 노화 방지에 가장 강력한 효과로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산화 물질이 풍부한 아로니아는 노화방지는 물론 △항암효과 △치매예방 △시력회복 등 탁월한 건강효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치매 노모를 위해 구입하는 자식들과 자녀를 위해 구입하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아로니아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로 강 씨는 “열매는 물론 굳기도 적당하고 맛도 뛰어나다. 성분도 다른 과일보다 우수하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싱싱농원은 탁월한 약용성분을 지니고 있는 포포나무 등 다양한 묘목을 취급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삽목 준비과정.

▲옥천군농업기술센터·소상공인지원센터 도움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에 하나를 꼽자면 바로 ‘홍보’다. SNS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강 씨 역시 홍보의 중요성을 느꼈다. 때 마침 지난 2016년 옥천군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들어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싱싱농원’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진 촬영 및 묘목 소개란을 업로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강 씨는 “덕분에 많은 고객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찾아왔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귀농 초기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문의사항이 있을 때마다 친절하게 도움 및 교육을 시행했다. 해마다 실시되는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은 당시 농사에 대해 전무했던 강씨에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강씨는 “찾아보면 유익한 귀농·귀촌 지원 서비스가 많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웃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었다. 과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제대로 구축된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귀농귀촌이 이뤄졌다는 얘기를 이어나갔다.

전원주택 건축 시 주로 사용되는 소나무.

▲귀농·귀촌 시 가장 중요한 ‘비법 전수’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다. 강 씨는 우선 업종 선택 후 그 업종에 맞는 지역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신은 ‘묘목’을 선택했기에 이곳으로 찾아왔으며 ‘감자’를 택했다면 강원도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씨는 “주변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귀농 초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힘들었지만 용기내서 마을 잔치마다 직접 찾아다니고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웃에게 친절하게 진심을 다해 다가서면 이웃 역시 반가워하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싱싱농원 주력 상품, ‘아로니아’ 묘목.

덧붙여 강 씨는 “초심을 잃지마라”라고 말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며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며 게으름과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농촌지역에서는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 씨는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인력관리는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고정인력을 확보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비법을 전수했다.

한편 강 씨는 현재 묘목유통센터 감사를 2년 째 맡고 있으며 성공적인 ‘묘목축제’ 행사를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귀농인으로서 마을에 융화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강 씨의 고군분투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김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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