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은 학창시절, 활동해온 걸스카우트 정신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배려 정신은 그때 터득된 것 같아요.”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출신인 민경천(50·사진) 옥천군간호사회 회장은 10여 년째 봉사를 해오며 느꼈던 그동안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동이면 우산보건진료소가 직장인 민 회장은 “출장을 나갈 때는 반드시 지역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전에는 진료소에서 환자를 기다리고, 오후에는 정해진 각 마을로 방문 출장을 나가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흔히 진료소 근무를 쉽게 생각하는데 어찌 보면 스스로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지금껏 봉사를 해오면서 느낀 것은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을 해주었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현재 옥천군간호사회 정회원은 70명으로 순수 회비만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에 간호사회가 소속되면서 보조금 13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옥천군간호사회는 지난 2005년 간호봉사단으로 활동해오다 2006년 옥천군간호사회로 발기했다. 회원들의 1년 치 운영비가 대략 800만원으로 이 중 봉사비로 사용되는 것이 대략 400만원이다.
민 회장은 “주로 영실애육원이나 성모요양원 등에 매월 2회 정도 찾아가 봉사활동과 식사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아이들이나 생활인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볼 때 더욱 보람 있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옥천군간호사회 역대 회장에는 1,2회 회장으로 김옥년(군보건소 건강증진팀) 팀장이, 3,4회 이소나(군주민복지과) 팀장, 5,6회가 바로 민경천 회장으로 현재 6회째가 마지막 임기다.
민 회장은 “조례상 근무 관할 지역이 정해져 있어요. 우산1리, 조령1리, 청성면 고당·합금리, 동이면 청마리”라며 “지역으로 나가면 주민들이 혈육처럼 반겨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사소한 질병이라도 시시콜콜 여쭙는 관심 때문에 오히려 제가 감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가호호 출장방문을 나가면 주로 지역주민이 앓고 있는 질병 중 만성질환인 고혈압이 가장 많고 다음이 심뇌혈관,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대사증후군 환자가 400명에 달한다”며 “이분들에게는 주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근력운동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로 노령 주민에게는 제자리 스트레칭, 다리 올렸다 폈다하는 운동, 수건으로 운동하기, 30분 동안 걷는 운동하기 등을 주문한다”며 “쉽지만 비교적 효과가 높은 이 운동은 비교적 활용하기가 편해 어르신들도 즐겨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면 단위에 출장을 가면 항상 이장님, 부녀회장님, 새마을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우산보건운영협의회가 있어 도움의 손길을 끊임없이 주고 계신다”며 “예전에는 마을건강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대신 운영협의회가 주민과의 교량·홍보 역할을 담당하며 회원은 12명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민 회장은 “마을 행사가 있으면 차량운행이나 찬조금 등을 지원하고 부녀회에서도 동참하여 더불어 사는 마을 화합 잔치가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초수급자나 어려운 분들을 발굴 선정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민 회장은 “일하면서 봉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며 “주말을 이용해 영생원, 청산원, 부활원, 성모양로원 등을 찾아 생활인들과 산행, 산책을 하며 식사제공(20만~ 25만원)이나 간식제공을 하고 있다”며 “봉사 시 꼭 필요한 체력단련을 위해 4년 전부터 대한철인협회 주최 철인3종 경기에 나가 작년엔 하프, 올해는 킹코스, 3년 안에 풀코스 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주 16시간 컷오프를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민 회장은 생활체육철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매일 건강을 위해 운동장 다섯 바퀴를 돌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남편 김희석(50·회사원)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