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로 택시 이용… “고마워요, 다람쥐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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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로 택시 이용… “고마워요, 다람쥐 택시”
  • 박현진기자
  • 승인 2017.11.2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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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오지마을에 운행…주민 팔다리 역할 톡톡
“우리도 혜택을” 요청 빗발쳐 12월부터 7곳 확대
옥천군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이 버스요금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골마을 다람쥐 택시’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몸이 아플 때나 읍내에 급한 볼일이 있을 때 참 난감했다. 버스는 안 들어오고 택시를 부르려니 택시비가 부담스럽고. 다람쥐택시 덕분에 너무 편하고 돈도 아끼고 있다.”
읍내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연규옥(66·군북면 이백리)씨는 오늘도 다람쥐택시가 고맙기만 하다.
옥천군이 펴고 있는 시골마을 다람쥐택시 운행사업이 오지마을 주민은 물론 택시기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다람쥐택시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이 버스요금 1300원만 내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옥천군에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처음 6개 마을에서 시작됐으나 해마다 이용자가 늘어 13개 마을로 확대되면서 오지마을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이용자가 지난해 8973명에서 올 9월 기준 9125명으로 늘었고, 군의 지원액도 6940만원에서 8648만원으로 증가했다. 군은 실제 택시비에서 1300원을 뺀 차액을 사후 정산을 통해 택시 기사에게 일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다람쥐택시 미운행 마을이 여전히 많고 미운행 지역 주민들의 추가 운행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자 군은 지난 5월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모든 마을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시행해 7개 마을을 추가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기존의 13개 마을에서 20개 마을로 또 다시 사업을 확대한 것.


이번에 추가되는 마을은 동이면(금암리 황새골), 청성면(삼남리 삼거리, 거포리 거흠, 고당리 높은벼루, 조천리 도내), 이원면(대동리), 군북면(막지리 맥기) 등 4개면 7개 마을로, 166가구 324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운행 마을과 마찬가지로 1일 4회, 1주일에 6일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 기본요금만 내면 읍내 등의 공공기관, 병원, 시장 등을 오갈 수 있다.
현재 관련 조례 개정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12월부터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현재의 다람쥐택시 운행 마을 선정기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교통여건과 안전 등을 고려해 추가 선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람쥐 택시는 주민들이 협의를 거쳐 운행시간과 택시기사를 결정한 뒤 군의 승인을 받으면 운행이 시작된다.


올 6월부터 다람쥐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택시기사 이성실(70·옥천읍)씨는 “승객이 많지 않은 농촌지역이라 운행시간보다 대기시간이 더 많다”며 “그러나 급한 용무가 있는 어르신이나 아픈 사람들의 팔다리가 돼주니 보람도 있고, 수입도 전보다 나아져서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이평리 민경목(59·군북면) 이장은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급한 용무가 있을 때마다 이웃이 태워다 줄 수도 없고 곤란할 때가 많았다”며 “읍내까지 2만원은 줘야 탈 수 있던 택시를 버스요금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주민들도 다람쥐택시 운행에 아주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허위운행 및 일부 주민의 자가용화 등 제도를 악용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군은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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