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재는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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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재는 ‘안전불감증’
  • 오권택 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승인 2017.12.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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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한해를 돌아보며-
오권택 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면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 2월4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를 비롯해서 11월2일 3명이 사망한 창원터널 도로 윤활유 유조차량 폭발화재 및 12월 4일 영흥도 낚싯배 사고로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2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1명의 사망자와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화재 등 2017년은 크고 작은 각종 사고들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한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사고의 대부분은 도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라고 볼 수 있다.
메터폴리스 화재의 경우 소방시설의 오작동에 따른 민원을 우려해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방화벽 등 소방시설을 평소 꺼 놓거나 불티가 튀는 것을 방지하는 덮개 등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한 화재예방을 위한 조치를 전혀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용단 작업이 화재의 원인이었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또한 급유선과 낚싯배 선장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운항을 했다면 대규모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
광교 오피스텔 화재도 지하 2층에서 산소절단기를 이용한 철골구조물을 해체하는 도중 불꽃이 주변 단열제와 가연물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관계자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설 관계자 등은 소방시설의 정기적인 점검 및 작동상태 확인, 비상구 폐쇄 및 장애물 적치금지, 이용자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종사자별 임무 및 역할 숙지, 피난동선 파악, 작업시 안전수칙 등을 준수해야 하겠다.
시설 이용자는 이용전 출입구, 비상구 및 피난동선을 파악하고 화재발생시 대피요령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누가 지켜주겠지, 구조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구조를 기다리기보다는 평소 배우고 익힌 안전요령을 숙지한다면 재난 시에도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화재 발생시 대부분은 직접적인 불로 인한 화상보다는 연기 속 유독가스에 의한 호흡기 화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빈번하다.
유독가스는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과 같은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두 모금만 마셔도 저산소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로부터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밀폐된 공간이라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근처의 비상구로 향하고 구조를 기다려야 연기를 마시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한번 밖으로 대피했을 때는 절대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연기는 위쪽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몸을 최대한 낮은 자세로 만들어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요령이다.
바닥에서 20cm정도까지는 공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 팔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유독가스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젖은 수건이나 휴지를 접어 코나 입에 대고 호흡을 해야 한다.
연기가 가득 차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면 제자리를 맴도는 경우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손으로는 코와 입을 막고 다른 한손은 벽면을 짚으면서 이동하면 같은 장소를 맴도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의 경우는 전기가 끊기면 추락할 위험성이 있고 밀폐된 공간에 갇히게 되면 대피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고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면 옥상과 같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대피요령만 알고 있어도 화재발생 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주민 스스로도 시간과 노력을 통해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8년.
더 이상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는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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