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할인행사… 영세상인 숨통 조이는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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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할인행사… 영세상인 숨통 조이는 대형마트
  • 박승룡논설주간
  • 승인 2018.03.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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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편의점도 우후죽순
자영업 폐업 작년 2배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해 폐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동세무서에 따르면 1월부터 3월7일까지 폐업된 개인사업자는 총 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영세 상인들의 폐업은 늘고 있지만 대형마트들은 이를 비웃듯 연일 할인행사를 열고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A마트도 경차와 전자제품을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고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다.

시가지 중심으로 생겨나는 기업형 편의점들까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판매품목을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영세 상인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기업형 편의점은 기존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쌀, 야채, 주방세제와 간편한 재단기구까지 판매하고 있어 골목상권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달 18일 치킨집을 폐업한 B씨는 “브랜드가 없는 저의 가게는 저렴한 것이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마트가 생긴 후 매출이 절반이상 떨어지면서 가게를 유지를 할 수 없어 폐업을 하게 되었다”며 “마트와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우리처럼 어려운 소상공인들은 그들과 한번 겨뤄보지도 못하고 패할 수 밖에 없다. 상생할 수 있도록 거리제한 등의 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옥천군은 ‘소상공인 지원책’을 개발, 지원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들의 거대 자본의 벽을 넘기는 아직 어려운 수준이다.
옥천군과 군의회는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확대 발행하고 소상공인 점포환경 개선사업 등의 지역 제한적 지원을 늘리고 있다. 외지로 유출되는 유동성 자본을 막겠다는 취지다.

소상공인 지원조례를 제정한 안효익 의원은 “점포환경개선사업 등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조례를 만들면서 지역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옥천지역 주민들의 직업 비중은 농업 다음으로 소상공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대형마트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알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를 도입해 영세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가 심각해지자 대형마트를 비판하는 국민적 움직임도 보여지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 자영업자, 폐업자 등이 모여 시민단체를 만들고 대형마트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 시민단체 회장 B씨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옥천은 농업 다음으로 소상공인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형마트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며 “생활 또한 피폐해지고 있어 하루빨리 국민적 움직임에 동참해 영세 상인들도 잘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옥천지역의 소상공인 폐업이 급증된 원인으로 대형마트 포화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한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거대자본을 통해 소득이 없어도 판매를 유지하며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주변상권이 정리되면 다시 가격을 올려 소득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변 관련업종 80% 이상이 1년이내 폐업이나 가게를 이전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희망경제연구원 김용태 박사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까지 영세 상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된 것도 한 원인이지만 대형마트 관련한 논문과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주변 관련업종의 상권은 무너질 수 밖에 없어 거리제한 등의 정부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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