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이 이렇게 돈이 많았나?
상태바
옥천군이 이렇게 돈이 많았나?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4.0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읍사무소 흡연구역에 2900만원 예산투입 예정

옥천읍행정복지센터 주차장 내 주민쉼터의 개보수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258회 옥천군의회 임시회에서는 옥천읍행정복지센터 광장주차장 내 주민쉼터의 신규설치를 위한 2900만원의 추경예산안이 상정됐다. 이어 “(실외)주민쉼터가 공간도 부족한 데다 노후로 인해 철근이 부식되고 합판이 튕겨 나오는 등 보수가 불가피하고, 삼면이 트여있어 비바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사각형태의 쉼터를 신축하고자 한다”는 제안설명이 뒤따랐다.

이에 안효익 의원은 “사각형태 신축 시 차후 냉·난방 시설을 보완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최연호 예결특위위원장은 “추후 추가예산이 소요되는 일이 없도록 추진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들은 또다른 방향으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현재 옥천읍 청사에는 음료 자판기가 설치된 두 개의 쉼터 공간이 있다. 하나는 청사 1층 로비에 있는 실내 쉼터 ‘담장(談場)’이고 또 하나는 이번에 신축 계획이 발표된 주차장 한켠의 아크릴 재 외부 쉼터로 흡연구역을 겸하고 있다. 두 쉼터의 거리는 약 70여 미터. 지근에 실내 쉼터를 두고 굳이 냉난방 시설을 갖춘 외부 쉼터를 또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과 외부 쉼터를 4면 막힌 공간으로 개축 시 흡연자들의 쉼터 이용이 불가하다는 것.

양수리 주민 강모(52)씨는 “실내 쉼터는 단체 이용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도 개방돼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 장소가 비좁은 것도 아닌데 똑같은 쉼터를 또 만든다는 건 예산낭비고 비효율적”이라며 ”노후시설을 보수한다는 데는 찬성이지만 바깥 공간은 그야말로 흡연자, 비흡연자 가리지 않고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원면에 사는 서모(58)씨는 “시원하고 좋은데 이걸 왜 막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춥고 더운 게 싫다거나 눈·비바람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실내 쉼터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읍 관계자는 “실내 쉼터는 주로 민원업무 주민들의 대화장소로, 외부 쉼터는 단체 차량 이용객들의 대기 장소로 이용되는 등 서로 활용도가 다르다”며 “외부 쉼터를 이용하던 흡연자들은 청사 외곽에 설치된 두 군데의 흡연구역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읍내에 일이 있을 때마다 외부쉼터를 약속장소로 잡는다는 건축업자 김모(62·청성)씨는 “장소에 따라 이용객이 다르다고 구분해 놓는 것도 문제지만 이곳을 흡연장소로 사용해 오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것”이라며 “오히려 비흡연자들이 이곳엘 들어오지 못하고 밖을 배회하는 역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그땐 환풍기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중 읍장은 “외부쉼터 이용 주민들의 민원에 부응해 사각형태의 공간 신축을 계획 중이나 냉·난방 시설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자동 개폐식 시설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면 여러 불편 사항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편의를 위한 목적에 맞게 보편적이고 타당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