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산벚이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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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산벚이 필 때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4.1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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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장계리 293-3 ‘뿌리깊은 나무’에서 바라본 풍경

먼 길 돌아 만난 곳엔
계곡물소리 새벽을 깨우더라
사천왕상 지나
각자가 머물던 방에는
빗물에 요란해진 산의 심장소리만 가득하더라
멀고 아득한 눈빛이 서로의 왼쪽 어깨에
가만히 얹힐 때
찻물은 끓고
언어는 잠시 길을 잃더라
서로를 비켜서서 살아온 날들이
쓸쓸한 울 안
대숲으로 흐르더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눈빛은
엇나간 시간을 어루만지고 있더라
말없이 건네는 찻잔의 온기만이
혈관을 돌아 그때로 돌아가게 하더라
나풀거리는 나비 되어
선방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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