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도가 수년째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도는 24일 도청에서 ‘충청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와 ‘도민과 함께하는 남북교류협력 전망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하고 추진 가능한 사업 및 방향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국회, 통일부 등 중앙에서 대북관련 정책을 연구한 국내 전문가 및 대북사업 실무자 등을 자문위원으로 초청해 남북교류 사업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논의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주요 내용은 △사회문화교류-태권도, 여자축구 등을 통한 스포츠 교류와 벽초 홍명희 기념사업, 개성만월대 ‘직지 유물’ 전시회 등 △개발협력사업-유기농업 기술이전, 위탁생산 및 구매 및 특용작물인 인삼 위탁생산, 가공 △인도적 지원-묘목 지원, 양묘장 설치, 기술지원 등의 산림사업과 농촌지역 태양광 지원사업, 교육지원사업, 직업훈련학교, 영유아 지원 등 3개 분야 총 22개 사업이다.
다만 기존의 개발협력사업은 UN 대북 제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무예마스터십, 직지코리아 등 사회문화교류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는 오래전 농경 환경이 비슷한 황해도 봉산군에 4만㎡ 규모의 옥수수 재배 단지를 조성한 뒤 장기적으로 충북 농장을 꾸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급속히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 후속 논의는 유야무야 됐다. 2001년도엔 옥천 묘목 북한 보내기 사업을 시작으로 금강산 제천 사과 과수원 조성 등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중단됐다.
이에 도는 지난 평창올림픽과 같이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선수단 초청 등 체육 교류를 우선 추진, 통일을 대비한 남북간 민족 동질성 회복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0년간 경색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전환되는 지금은 평화의 골든타임으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통일의 지름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통일부 산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회장 이승환) 주최 세미나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 귀속되는 자치단체의 남북교류사업의 한계를 살펴보고 자치단체 간 남북교류협의체 구성의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