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장비 써 달라” 천막농성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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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장비 써 달라” 천막농성 극적 타결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7.1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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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료산단 조성공사 관련
삼일·유원건설-건설노조 옥천지회
지역장비와 스크레이퍼 분할공사 합의

제2의료기기산업단지 조성공사장에 “지역장비를 써 달라”며 한 달째 이어온 천막농성장이 철거 됐다.
발주처 충북개발공사와 옥천군, 원도급사 삼일건설, 하도급사 유원건설,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지부 옥천지회(지회장 주용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문제가 됐던 건설장비 스크레이퍼 작업비중을 크게 줄이기로 의견 일치를 보고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민선7기 출범 전부터 불거진 갈등이 봉합돼 김재종 군수로선 큰 짐을 덜게 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현재 1차(전체 중 15% 해당) 토목공사가 끝나는 데로 2차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 공사량 중 지역장비와 스크레이퍼 작업량을 6대 4의 비율로 할당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지역장비는 46만루베, 스크레이퍼 작업량은 32만루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크레이퍼 작업은 18일부터 시작해 90일내로 마치기로 하고 이후에는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본지 120·121·122호 연속 보도) 제2의료기기 산단 조성공사장에 특수 건설장비 스크레이퍼가 투입되면서 사건의 발단은 시작됐다. 스크레이퍼는 덤프트럭의 존재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대규모 도로개설 토목공사에 주로 쓰이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장비다. 지역 내 흔치 않은 규모 있는 공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지역 장비업체의 기대와 달리 덤프트럭이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건설노조의 반발은 시작됐다.

급기야 지난달 11일 건설현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고 충북개발공사와 옥천군, 건설사, 건설노조가 공동 참석 10차례 이상 회의를 가졌지만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건설노조 덤프 50여 대가 군 청사에 진입, 시위하는가 하면 청사 내에 천막농성장을 만들기도 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분개한 노조원은 건설현장사무실 유리창이 파괴되면서 팔에 큰 부상을 입고 대전의 대형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취임 4일 후인 지난 6일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공사구간을 나눠 지역장비와 스크레이퍼가 나눠 공사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건설사는 “도로공사장인 경우 분할공사가 가능하지만 단지 내 공사는 분할이 어렵다”며 거절했다. 건설노조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양측은 김 군수의 제안을 현실성 있게 적용해 이번 타협안을 이끌어냈다.

주용인 지회장은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지만 상생을 위해 일부 양보하고 타협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힌데 이어 유원건설 관계자는 “이번 타협으로 회사의 손해는 크지만 상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해 양측 모두 만족스런 타협이 아니였음을 강조했다.

후덥지근한 장마철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고 폭염 속 뙤약볕 뜨거웠던 극한 대립은 막을 내렸다. 지역을 살리고자 조성하는 제2의료산단이 본래의 목적대로 군민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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