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하나를 놓친
부주의, 쿵 가슴까지 울렸다
한 바퀴 쓰다듬으며
여물구나, 둥그런 안심
씻어 깎을 때 뻑뻑하게 달아났다과즙 빠지고
윤기 잃은 거기
부러진 어깨뼈 갈색 멍 선연하다
온 생애 다하여 여기인 너여
반듯하게 다루지 못해 잘못이다
칼끝 세워 도려내며
덜 먹지 뭐 웃어넘겨 미안하다
폭우 하나 건너뛰지 못한
떨어진 지 오랜 풋사과 인생
고개 숙인다 칼 내려놓는다
◇약력
·2006년 시와정신 등단
·시집 ‘감포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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