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류승규문학제가 옥천군이 주최하고, 한국농민문학회·옥천문인협회가 주관해 지난 12일 옥천읍 다목적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류승규 소설가 25주기 추모제 및 제15회 류승규문학상 시상, 문학 강연, 작품 발표를 통해 올곧은 선생의 문학 향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류승규 문학상 수상자는 안수길 소설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안 작가는 1964년 충청일보신춘문예 소설 준 당선,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해왔다.
저서에는 장편소설 ‘잠행’(전 3권 1964), ‘신이 잠 든 땅’(전2권 1997), ‘그 사람 만적’(전3권 2002), ‘천사의 깊고 편한 잠’(2013), ‘갈 곳 없는 사람들(2004), 단편집 ’멀고 먼 장송’(1976), 포물선(1982), ‘세뿔알락하루살이의 사랑’(2007), ‘당신의 십자가’(2017), ‘광풍과 딸꾹질’(2017), 칼럼집 ‘비껴보기 뒤집어보기’(2014), ‘불신시대, 그리고 신의 염원’(2015)등이 있다.
이명재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서 “‘광풍과 딸국질’은 단편소설 ‘파열음’, ‘늦눈’, ‘망향기’ 등 9편을 수록한 소설집으로 ‘광풍과 딸꾹질’은 부지런한 농군이며 축산인인 형이 농약을 먹고 자살한 전후 사정을 동생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많은 소들이 왜 그렇게 죽고, 생사람이 왜 그렇게 죽어야 하는지, 땅을 놓고 장난치는 사람들에게 묻지만 땅과 함께 숨 쉬며 우직하고 억울하게 사는 농민들은 응답은커녕 아무런 울림조차 없는 항거를 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당신의 십자가’에서 표출된 사랑과 정의, 공동선의 정신, 특히 방아다리 목사와 광녀의 헌신적 사랑과 화자의 죄업에 대한 고백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안 작가는 ‘불신시대, 그리고 신의 염원’ 등에서 신과 인간, 농촌 문제와 시대정신을 추구해 왔으며 농민문학작가상도 수상한 바 있다.
안 작가는 “문학을 전공한 적이 없는 내가 어쩌다보니 소설을 읽고, 관심을 갖게 돼 소설을 썼고 등단을 해 지금까지 왔다”며 “상이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초등학교 달리기 시합에서 꼴찌만 하던 제가 상장을 받게 된 것 같은 복잡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문학 중에도 소외된 농민문학 분야를 쟁기질 해오던 류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작품다운 작품을 쓰라는 격려로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류승규 소설가는 1921년 1월4일 군북면 추소리 207-4번지에서 류흥렬·성옥이 부부의 장남으로 출생, 1935년 3월 옥천공립보통학교(현 죽향초)를 졸업, 20세까지 향리에서 농사를 지었다.
1945년 북한과 만주 등지를 방랑하며 독학으로 문학공부를 했다. 1956년 ‘자유문학’에 단편 ‘예순이’, 1957년 단편 ‘빈농’을 이무영 선생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1958년 이후 단편소설 농토, 농기, 농지 외 100여 편, 장편소설 ‘흙은 살아있다’, ‘춤추는 산하’ 등 15편을 발표했다. 1993년 9월16일에 타계, 2003년부터 ‘류승규 문학제’ ‘류승규 문학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저서에는 ‘농토’(1975), ‘춤추는 산하’(1976), ‘꿈이 있는 사랑’(1976), ‘흙은 살아있다’(1977), ‘사랑이 꽃피는 계절’(1978), ‘익어가는 포도송이’(1983), ‘농지’1988, 2000), ‘농기’(1989), ‘빈농’(2003, 10주기 기념 출간)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또한 ‘흙의 문학상’, ‘일봉문학상’, ‘흙의 문예상’, ‘제1회 한국농민 문학상’, ‘옥천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