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작 문학관에
반성*이 특강을 왔다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한 나는
갑자기 어지럽더니 구토할 것만 같았다
헛구역질하다 그만 나가버리고 말았는데
강연 중인 반성 눈에 띄었나 보다
손 가슴에 얹어 호흡 매무새를 점검하던 찰나
총무에게 쟤는 누군지 물어보셨나 보다
안주머니에서 이걸 꺼내 내게 갖다 주라고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먹고 난 후
제법 견딜만해 뒤풀이까지 갔다
반성과 마주한 내내 몇 알의 프라이버시
어떻게 노출되는지 저녁 늦도록
호프집 의자가 되어보면 알 일이었다
*김영승 시인을 지칭
◇약력
·서울 출생
·2011년 『문학과 의식』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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