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이 천만 관광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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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만이 천만 관광객 부른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11.1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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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개장
1년 만에 105만 관광객·41억 수익
단양군
“누구나 따라하는 관광지 개발 의미없다.
이젠 물길 이용 관광아이디어 개발 중”
개장 1년 만에 관광객 105만 명과 40억 원 수익을 올린 충북 단양군 만천하스카이워크가 관광 후진을 면치 못하는 옥천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인구 3만의 소도시가 지난해 1000만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먼 나라 선진 관광대국 얘기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도내에 있는 단양군의 이야기다. 실제 지난 주말(10일) 기자가 찾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수천 명이 몰려들어 오전 9시 이른 시간인데도 들어서는 입구 수km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볼거리 관광자원을 확보한 단양군이 즐길거리 관광지개발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7월 13일 개장했다. 충북도 2단계 균형발전사업으로 183억 원을 투입, 적성면 애곡리 산 1-3 일대 24만2000여㎡ 터에 조성했다. 개장 15개월째인 지난달 기준 105만8807명이 방문, 40억9441만 원 수입을 올렸다. 이곳 스카이워크 총 관리를 맡고 있는 지영림 팀장에 따르면 주중에는 3~4000명, 주말에는 7000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관광객 40만도 채우기 버거운 옥천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소도시 단양군이 관광 제1이 된 최대 장점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 것. 남한강과 충주댐을 끼고 있으며 주변에는 명산이 즐비하다. 게다가 석회동굴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연 관광자원이 오히려 독이 됐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했던가? 한때 단양군은 최상의 조건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직자와 주민들의 마인드가 바뀌면서 지금 단양군의 상황은 달라졌다.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 예가 온달관광지다. 온달장군은 고구려인으로, 단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 어쩌면 단양과는 그리 깊지 않은 인연이다. 단지 인연이라면 신라와 전투에서 최후의 죽음을 맞이한 곳이라는 것.

하지만 단양은 이 작은 인연도 놓치지 않았다. 온달이 최후를 맞이한 산성을 온달산성이라고, 산성 아래 석회동굴을 온달동굴이라고 이름 지었다. 온달문학관을 건립하고 드라마세트장을 만들었다. 이곳 드라마세트장은 SBS드라마 ‘연개소문’과 MBC드라마 ‘태왕사신기’, KBS ‘바람의 나라’와 ‘천추태후’까지 드라마 대작들이 연이어 탄생하기도 했다. 온달관광지는 한마디로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설화를 스토리텔링으로 유명 관광지로 탄생시킨 독창성이 돋보인다.

단양에 남한강이 있다면 옥천엔 금강이 있다. 단양에 충주댐이 있다면 옥천엔 대청댐이 있다. 단양에 단양팔경이 있다면 옥천엔 율원구곡이 있다. 주변에 여러 명산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여기에 옥천 인근에는 대전과 세종, 청주와 천안 등 불과 1시간 내외 인근에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잠재돼 있다. 게다가 서울과의 거리도 불과 2시간 내외다. 이에 반해 단양은 인근에 대도시를 끼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인구 3만이 1000만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단양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단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관광아이디어가 접목돼 오늘의 ‘대한민국 관광 1번지’를 표방하고 있다”며 “산과 육지를 활용한 관광지 개발은 이미 한물 같다. 누구나 따라하는 관광자원 개발은 의미가 없다”며 “이젠 물길을 이용한 관광자원을 개발 중”이라고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인근 배후도시까지 끼고 있는 관광산업 발달에 최상의 여건을 지닌 옥천. 그럼에도 관광 후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관광마인드 부재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 여론이다. 그 어느 때보다 관광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민선 7기 옥천군이 우선적으로 관광마인드 확립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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