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의 고장이 낳은 정해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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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고장이 낳은 정해조 작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1.2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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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 100년, 미래의 시작’展 참가
정해조 작가.

옥천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정해조 작가의 옻 공예 작품이 ‘대전미술 100년, 미래의 시작’展에 전시됐다.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기념’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지난 16일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에서 미술인과 언론인 사회각계각층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대전현대미술의 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대전미술의 원로·작고작가의 작품을 통해 대전미술의 뿌리를 찾는다는 점에 전시 의미를 두고 시행된 것으로 10명 작가들 가운데 옥천 출신 정 작가도 포함돼 있다.


정 작가는 “어떻게 10인 안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자리에 서있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칠공예를 시작하고 달려온 50년 동안 많이 헤맸고 고민과 고뇌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왔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작고한 작가들의 생존 당시 그분들의 행적과 숨은 노력을 엿볼 수 있어 감동적인 자리였다”며 “남은 인생 지금 그대로 작업을 해나갈 것이니 대전 미술 100주년을 기점으로 작가들을 더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해조 작가는 1945년 옥천에서 출생해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에서 목칠공예를 전공했다. 이후 1981년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1990년 일본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칠예(漆藝) 공예과정을 수학, 2006년 베트남 호치민 미술대학 칠화(漆畵) 최고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옻나무 수액을 정제해 생칠, 흑칠, 투명칠, 색칠의 제작단계를 거치며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먼저 형태를 디자인하고 스티로폼으로 성형, 그 위에 삼베를 호칠로 여러 겹 발라 태(胎)를 만들고 옻칠을 하고 마지막으로 광을 내는 과정이다. 그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각에서 만들어진 원시조형과 옻칠로 빚어낸 천연의 광물효과를 표현하는 한편, 촉감이 부드럽고 특유의 광택과 우아하고 미려한 빛깔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운 극치를 나타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정 작가는 1994년 배재대학교 칠(漆)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0년 ‘홍조근정훈장’, 2015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9년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크래프트 쇼’, 2010년 중국 호북미술관에서 주최한 ‘호북국제첼예 3년’ 展과 프란스 ‘메종 오브제 2010 가을’ 展에 참여했다. 현재 배재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며 옻칠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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