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유치원, 초등학교 보낸 후
집안청소, 설거지, 빨래, 하는 둥 마는 둥
동네 아줌마들 예닐곱 명 모이면
고스톱 판 벌어졌다
계모임도 결성했다
쓰리고 피박 광박 독박 설사 나가리
십여 년 신명나게 어울려 살다가
소영이 엄마 집에 초상이 나서
단체 조문을 갔다
조의금 봉투에 뭐라 적을까 고민하다
'동양화 회원 일동' 적었다
소영이 엄마 남편인 큰 상주께서
동양화 그리는 분들이 조문 오셨다면서
존경의 눈으로 보던 그 때 그 시절
아이들이 자라고 곗돈이 불어나고
큰 집들을 사서 이사들을 갔다
더 큰 도시로 떠난 소영이네 집
계원들 뿔뿔이 흩어졌다
지금 어느 곳에서 잘 살고 있을까?
가끔씩 떠오르는 동양화 회원들
◇약력
·2009년 불교문예 하반기 신인상
·시집 ‘울음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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