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때보다 봉사가 더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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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때보다 봉사가 더 행복한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2.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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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자원봉사센터 ‘고운손’ 회원들
도움 받을 연세에 도움 주며 사랑 실천
‘고운손’ 회원들.

옥천군자원봉사센터 ‘고운손(회장 박덕분)’ 회원들을 만났다. 젊은 시절 미용업을 하거나 미용기술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체. 인생 후반부를 봉사로 아름답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미소는 나이를 잊은 듯 환하고 눈부셨다. 가지고 있는 기술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녀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할 때보다 더 보람 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기자가 만난 ‘고운손’ 회원 다섯 분을 소개한다.

김순자(71) 회원은 30년 동안 이원에서 ‘아리랑미용실’을 운영했다. 봉사활동을 한 지 10년째다. 그녀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을 때 미용일로 봉사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분들처럼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미용실을 접으면서 바로 꿈꾸던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너무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윤숙(73) 회원은 결혼 전 양장점을 하다가 결혼 후에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2년간 한 후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가지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미용 봉사를 시작하면서 제2의 인생이 보람 있다”고 말했다.

송경자(73) 회원은 안남면에서 36년 동안 ‘장미미용실’을 운영했다. 2004년 3월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돈을 더 벌어도 되었지만, 봉사자의 모습이 더 즐거워 보여서라고 했다. 그 후 그녀는 복지관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머리를 해줄 수 있는지 자청했다. 처음에는 혼자 봉사활동을 하다가 알고 있는 미용사들과 협업해 ‘고운손’이라는 봉사단체를 창립하게 됐다.

그녀는 “미용실에서의 일이 이익추구였다면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이쁘게 해서 보내면 돈과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되었다”며 “나아가 봉사자들이 한 형제처럼 만나서 더욱 즐겁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뜻을 가진 후배들이 양성되어 이러한 봉사단체가 이어 가길” 소망했다.

이경은(70) 회원은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미용기술을 배워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어르신들의 머리를 깔끔하게 해드리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하다”며 “요양원에서 와 달라고 하면 한걸음에 달려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덕분(71) 회장은 21살 쯤 이발하는 것을 배워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33년 동안 대신전기화물 옥천영업소장으로 일해 오며 옥천지역에 늘 감사하며 살았다. 그동안 일하며 지역에서 벌고 살았으니 세상에 갚고 싶었다. 주변에 환원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한 게 미용봉사”라고 했다. 박 회장은 “영업을 하면 욕심이 생기는데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10년 동안 지속해 온 봉사 활동을 통해 좋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며 “기술을 가지고 있어 노후에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삶이 더없이 좋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이 밖에도 현재 김옥자(66), 이선호(70), 이춘자(65), 김정해(74), 박아사자(76) 등 10명의 ‘고운손’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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