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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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33)
  •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9.03.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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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산(22)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지난주에는 아내를 데리고 괴산 청청면에 ‘복음 의원’에 갔다 왔습니다. 의원으로 가려면 2층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제가 아내를 부축하며 올라가려는데 저도 기운이 없고 너무 힘이 들어서 겨우 올라가 다리 아픈 곳곳마다 주사를 맞았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주사를 3번 맞았는데 아직은 차도가 없습니다. 그렇게 ‘복음 의원’에 갔다 오면 한나절이 걸리고 또 이것저것 정리하면 하루 시간이 다 갑니다.

그다음 날은 병원에 약을 받으러 영동병원에 가는데 그곳을 가면 신경외과, 내과, 정형외과까지 3곳이나 들려야 합니다. 정형외과는 제 세 번째 손가락인 중지의 첫마디가 구부러져서 이게 왜 그런가 물어보니 의사가 일단 엑스레이를 찍으라고 해서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뼈가 튀어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걸 교정하려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수술을 하면 입원을 해서 2주 입원하고 실밥까지 빼면 6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약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간인데 제가 교회에 부목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도사도 없고 저 혼자 하는데 누군가 교회를 관리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아프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막상 수술하려고 하니 입원비도 부담되고 아무리 다른 목사가 와서 잠깐 설교해준다 해도 제가 교회 일을 하나도 못하니까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은 우선 3월 중순쯤에 가서 결정하겠다 말하고 집에 와서 아내에게 말을 했더니 “해야 한다면 할 수밖에 없죠”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를 한 달 반 정도를 운영을 못 하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저녁에 교회 집사님이 오셨길래 의견을 물었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은 “크게 아픈 게 아니면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라는 말에 저는 수술을 안 하기로 혼자 속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아프진 않으니까 어쩌면 그냥 견딜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데 손이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니고 그럼 왜 그런 건가 생각을 해보아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하는 방법을 몰라서 볼펜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써야 하는데 수술을 해서 손가락 깁스를 하면 볼펜을 잡을 수 없으니 설교 준비도 못 하고 주보도 못 만들고 모든 것을 중지해야 하기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제 와서 컴퓨터를 배우기엔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다음날은 좀 쉴까 했더니 세무서에 세금을 신고해야 할 것이 있다는 서류가 왔길래 작성하려고 보니 아무리 봐도 이해가 잘 안 돼서 난감하던 상황에 직원에게 전화가 오더니 작성을 못 하시겠다면 서류를 들고 세무서로 오라는 말에 아침 일찍 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슷한 일로 세무서에 간 적이 있는데 컴퓨터로 다 정리가 되어있어 한 직원에게 “이렇게 되어있으면 나 같은 사람은 찾지 못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직원이 저에게 “나이 많다고 컴퓨터 못한다고 하지 마시고 배우세요. 배우면 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부끄러워져서 혼이 났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갔는데 젊은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옆에서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직원에게 정말로 고맙고 덕분에 잘 마무리 짓고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니 할 일이 태산처럼 쌓인 것입니다. 주보도 써야 하고, 수요예배 설교도 준비해야 하고 모든 일을 다 정리를 하고 한숨 자야겠다고 생각하니 저녁 설교를 하러 나가야 하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하루하루 바쁘게 시간이 지나갑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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