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깜짝여, 여기서 군수님을 보네”…시골할매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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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깜짝여, 여기서 군수님을 보네”…시골할매들 ‘반색’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3.2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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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종 군수 버스일일탑승도우미
승하차 도우며 버스 속 소통 가져
2013년 첫 도입, 7년째 이어진 현장복지
3월~11월까지 9개월간 5일장 맞춰 배치
김재종 군수가 옥천읍 5일장인 지난 15일 버스 일일탑승도우미로 나선 가운데 버스에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의 짐과 손을 잡아주며 탑승을 돕고 있다.

군서면 상지리 시내버스정류장. 옥천읍 5일장을 맞아 젊게는 칠순, 대부분 팔순을 넘긴 시골 할머니들이 내다팔 봄나물 짐 보따리를 쥐고 인 채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침 9시 10분 경.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막 오르려는 한 할머니는 “아이고 깜짝여. 이게 누구여. 우리 군수님 아녀!”라고 외쳤다.
“예, 할머니. 조심히 오르세요” 일일탑승도우미로 나선 김재종 군수가 깜짝 놀란 할머니를 부축하며 인사를 건넸다. 지난 15일 풍경이다.

이날 김 군수는 군서면 상지리를 출발, 옥천읍을 향하는 버스에 탑승해 어르신들의 짐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승하차를 도와 따뜻한 정을 나눴다. 버스 속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었다. 군민들로부터 군정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 등을 듣고 공감과 소통행정을 이어간 것이다. 승객 맞이와 장시간 운전으로 노고가 많은 버스기사의 애로사항도 함께 들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 군수는 “어르신들이 장날이면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팔기도 하는데, 연세가 많아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는데 힘에 부쳐해 탑승도우미를 배치했다”며 “탑승도우미제를 만들어 놓고 주민들이 어느 만큼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나왔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체험을 통해 주민들의 만족도와 호응도를 직접 확인한 결과 지속적으로 할 필요성 있다”고 향후 추진방향을 밝혔다.

장 구경과 병원 치료차 나선 이종금(84) 어르신은 “처음엔 누군지 몰랐는데 군수님이 직접 버스에서 탑승도우미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아주~ 보기가 좋아. 버스 안에서 얘기도 나누고 이런 곳에서 보니 깜짝 놀랐다니까”라며 반색했다. 

양용섭(79) 어르신은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손을 잡아주고 버스에 오를 수 있게 도와주니 한결 편안하게 탔다”며 “또 만났으면 좋겠는데......자주 주민들과 얘기도 나누고 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군은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제공을 위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시내버스에 탑승도우미를 배치해 올해 7년째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3월~11월 9개월간 5일장인 옥천 장날에 관내 어르신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승객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도우미 배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일석이조 시너지효과를 내며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군은 옥천읍과 청산면을 오가는 시내버스 15개 노선에 16명 승하차도우미를 배치했다.

이들은 올해 11월까지 5일장이 서는 날마다 오전 6시에서 오후 2시까지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승하차를 돕는 동시에 말벗 역할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옥천군의 현장복지가 주민들 피부 속으로 감동으로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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