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포도 시범사업자 ‘안갯속’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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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포도 시범사업자 ‘안갯속’ 선정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3.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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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농업산학협동심의위원회
국내육성품종보급시범사업 3명 선정
각 지역 작목반장 대부분 몰라
“그런 사업이 있었어요?” 반문

옥천군이 올해 초 공고를 통해 신청자 모집 및 사업자 선정까지 마친 포도의 국내육성품종 보급 시범사업이 대부분 지역 작목반장들조차 모른 채 진행됐다며 ‘안갯속’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1월 포도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시범사업으로 비가림하우스 보조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한 농가당 지원액은 2000만 원으로 국·군비 각 50%씩 자부담 없는 전액 보조사업이다. 대부분 자부담이 포함된 보조사업과 달리 이 사업은 전액 지원되기에 포도농가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럼에도 400여 농가 중 총 지원자는 단 10명 뿐. 그나마 2명은 결격사유(사업지원을 받은 지 3년 이내)에 해당돼 8명만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군 농업산학협동심의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의에 들어갔고 최근 최종 3명을 선정했다. 옥천읍 1명, 이원면 2명이 선정돼 이원면 쏠림현상에다 “3명 중 2명이 귀농인”이라며 “옥천군이 기존 농민을 홀대하고 귀농인 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대부분 농가에서는 이번 모집과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 취재 결과 심지어 각 지역별, 마을별 조직된 포도작목반장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집공고는 인터넷 군 홈페이지와 영농교육, 읍면에 비치된 안내책자 등에 소개돼 있었다. 이들 공고는 고령의 농민들이 쉽게 찾지 않는 것들이다. 정작 포도농가에 제대로 전달될 작목반에는 별도 안내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신청자는 청·중년층이 대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신품종 시범사업이어서 이에 대한 농가의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기존 오랫동안 포도농사를 해온 농민들은 자신의 재배법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도적 배제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농민 A씨는 “군에서는 알렸다고 하지만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지원하려고 했더니 이미 기간이 지난 후였다”며 불만을 토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인터넷(군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우리 같이 나이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얼마나 보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포도연합회 관계자는 “공모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누가 선정하는지 알 수도 없다. 말도 안 해줘 시골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안갯속 행정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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