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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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4.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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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팔경과 생선국수축제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청산하면 예부터 보청천의 일곱 개 보와 물산이 풍성한 한 곳의 청산장을 일컬어 칠보단장의 고장이라 부르며 청산팔경과 함께 빼어난 풍광과 절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산 또한 수려해서 백두대간 소백산맥 줄기, 줄기마다 덕의산(543m), 도덕봉(543.5m), 팔음산(762m), 천금산, 천관산 등 명산이 자리하여 보청천과 함께 빼어난 절경을 이루는 청산팔경과 대성리 한천팔경의 멋진 풍광이 청산의 산수를 자랑한다.

일찍이 1950년대 후반 ‘가고파’를 지은 이은상 선생은 여행기에서 보은 속리산과 안내를 거쳐 청산에 머물면서, “이곳 청산이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실제 배경지다”라고 주장했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청산 생선국수축제가 4월 13일, 14일 양일간에 걸쳐 보청천 광장에서 펼쳐진다. 청산읍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보청천이 곳곳에 절경을 이룬다. 드넓은 청산들과 함께 방아를 찧기 위해 보청천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가 발달하였다.

특히 보청천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피라미, 모래마주, 빠가, 메기 등을 푹 고아 우려낸 육수에 고춧가루 등 양념과 함께 국수를 넣어 만든 생선국수와 마주튀김, 청산곶감과 조선시대 특산물인 장수에 좋은 인삼 등 먹거리도 풍성하여 큰 인기를 끈다.

청산농악은 인접한 상주 경상도 웃다리 농악의 영향을 받아 힘차고 활기차다. 청산민속보존회(김기화 회장)는 충북예술축제 대상과 2013년 전국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을 차지했고 청산농악을 전승, 보존하는데 열심이다.

특히 청산민속보존회의 ‘교평리 지신밟기’ 등은 민속농악으로 학계로부터 충분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악보 채집 등 학술적 보완으로 앞으로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승격되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흥타령으로 ⌜청산물레방아타령⌟과 ⌜청산 쾌지나칭칭노세⌟, ⌜감대추 노래⌟ 등이 흥겨운 민요가 청산지방에 전래된다.

일찍이 조선시대 청산 대추는 왕에게 진상할 정도로 달고 맛이 있어 청산의 특산물이었다.
근대 잡지인 1925년 4월호 ≪개벽≫지에 “청산 처녀들은 대추를 많이 먹는 까닭에 대추씨 뱄노라고 입이 세죽하고 대추 꽃 피는 삼복 날에 날씨가 좋으면 대추풍년 들어서 청산처녀가 시집 갈 때 웃고 가고, 비가 오면 대추흉년이 들어 시집 못갈까 하여 울어서 눈이 퉁퉁하고 시집갈 때 울고 간다”는 글이 실렸다.

또 집집마다 울안과 마을 곳곳에 감나무가 풍성, 명품 청산곶감과 건강의 상징인 특산물로 인삼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건강에 좋은 게르마늄이 포함된 청산수가 인기를 끈다.

▷청산팔경은 예부터 청산의 수려한 산수 아름다운 여덟 곳의 풍광을 말한다. 1경은 덕의산 망일암의 새벽 종소리, 2경은 덕의산 푸른 송림에 깃드는 백학, 3경은 보청천 뚝방 파릇한 잔디밭에 내리는 봄비다. 또 4경은 덕의산 아래, 옹기종기 들어선 하서리 초가집 저녁연기다. 5경은 고학정보(장위리보) 밤고기 잡는 풍경, 6경은 보청천 판수리 죽포 숲의 청량한 바람, 7경은 봉황보 물에 비친 달 풍경, 8경은 여름비에 시원히 쏟아지는 갈령폭포 소리다.

조선 세조 때인 1460년 영산부원군 김수온(金守溫) 중추부사가 고향 영동 용산에 오가던 중 청산현감이 덕의산에 지은 정자 이름을 부탁하니, “청산은 백운밖에 푸르며 백운은 청산 속에 희고 희다”라 하였으니, 백운정(白雲亭)이란 정자와 백운리 마을 지명도 그로부터 유래했다.

▶정월대보름 지신밟기<청산민속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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