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통했다…제32회 지용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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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으로 통했다…제32회 지용제 성료
  • 도복희·김영훈기자
  • 승인 2019.05.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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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의상·기관차·인력거 색다른 추억
“무더운 날씨 골목길 쉼터 없어 개선” 지적

문학을 기반으로 한 축제 ‘지용제’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파들은 정지용의 문학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시간이 되돌아 간 듯 정지용 시인이 살던 당시 시대 상황이 구읍 골목골목에서 재현되었다.

지난 9~12일까지 나흘간 열린 이번 제32회 지용제는 기존 축제장소인 지용문학공원을 벗어나 정지용의 발자취와 당시의 시대상이 녹아있는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곳곳에서 색다르게 치러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로 가득 채워져 그 어느 해보다 더 풍성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1900년대 개화기 의상을 입고 차 없는 거리에서 즐기는 새빨간 기관차와 인력거 타기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개화기 의상을 두룬 배우들이 안내하는 옥주사마소, 정지용문학관 등 골목길 투어도 구읍만이 가진 다양한 근대화 명소와 매력들을 선보이며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정지용 시에 등장하는 옛 음악다방 ‘카페프란스’와 질화로 체험, 향수민속촌, 거리 마술사 공연 등도 마련돼 정 시인이 활동하던 1930~1940년대 거리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시가 적혀 있는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시한(詩限)폭탄과 시가 새겨진 공을 바구니에 넣어 싯구절을 맞추는 시(詩)공초월 프로그램도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시문학을 게임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며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차 없는 거리 안 시끌벅적 향수마당에서는 DJ가 직접 들려주는 노래와 함께 옛 주막음식을 선보이며, 거리 곳곳에서 추억의 거리 마술사 공연과 춤추는 정지용 등의 퍼포먼스가 내내 펼쳐졌다.

이 밖에도 형형색색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은 지용 생가 옆 실개천과 종이배 띄우기 체험행사,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 푸드 트럭 등도 오감만족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대전 송촌동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김 모(여·41) 씨는 “해마다 축제장을 찾는데, 구읍만이 가진 예스러운 분위기와 고향 같은 편안함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즐기고 간다”며 “특히나 축제장 곳곳에 사진에 담을 만한 이색 풍경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부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윤 모(여·55) 씨는 “한 시인의 문학적 성과로 이처럼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문학적 콘텐츠를 만들어낸 옥천지역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차를 먼 곳에 주차해 무더운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는데 쉴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나 쉼터가 곳곳에 마련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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