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귀촌인간 화합의 길은 ‘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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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귀촌인간 화합의 길은 ‘베품’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5.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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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김명자 서예초대작가
풍선아트·노인전문상담가 등 왕성한 활동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김명자 서예초대작가

그림과 공예품을 만들며 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해 3년 전 옥천으로 들어온 김명자(78) 서예 작가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하루하루 즐겁다고 말했다. 옥천으로 들어올 당시 대전지방경찰청에서 바리스타로 일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대전과 인접 지역인 군북면 이백리 한 주택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지금은 바리스타 일을 그만두고 옥천의 삼양초, 죽향초, 군남·군서·동이초병설유치원, 옥천·명지아동센터에서 풍선아트 수업을 하고 있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상담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또한 이백리 제1경로당에서 총무를 맡고 있고, 이백리에 있는 노인대학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처음에 이사 와서 종이접기로 공예품을 만들어 동네 분들에게 선물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새를 접어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선물했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 작가는 옥천으로 이사와 마을 주민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는 먼저 다가가는 방법이 최고라고 말했다.

먼저 베풀면 마을 분들은 더 많이 주더라고 귀하게 농사지은 것들을 나누는 것을 보며 아직도 정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감사해 했다.

김 작가는 강원도 주문진이 고향이다. 주문진수산공고를 졸업하고 여군에 입대해 군에서 남편을 만나 사병으로 제대한다.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함께 살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동안 배우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열정적으로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다. 53세 때의 일이다. 처음에는 서예를 시작했다. 그 후 한국화, 수채화, 문인화, 압화, 종이접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배우며 활동해왔다. 옥천으로 이사 온 후에는 연필화와 가죽공예를 시작했다. 올해로 4년째 해오고 있다. 70세 되던 2011년에는 그동안 완성한 작품을 모아 대전의 서구문화원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배우면서 일하고 싶다는 김 작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배우고 베풀면서 살아갈 것”이라며 “이러한 삶의 방향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행복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분들과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먼저 마음으로 다가가서 함께 나누고 베푸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언급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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