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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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여행(2)
  • 이남규 수필가
  • 승인 2019.05.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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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수필가

그리고 한참 지나니 이제는 설산의 원래 모습인 하얀 백설이 온산을 갈아입고 여기 여기요 하며 손짓한다.

지금까지 갈망했던 설산을 마음껏 담았더니 꿀맛이어서 모처럼 만에 배부르게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폐와호스에 쪽배를 4인 1조가 돼서 바라히 힌두사원이 있는 곳까지 가다 보니 멀리 있는 안나푸르나 설산이 물 위에 멋지게 반영이 돼 우리를 기다리듯이 도도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담느라 숨을 죽이며 꼼짝도 않고 셔터만 눌렀다. 워낙 작은 쪽배라 자칫 잘못하면은 전복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적지인 사원은 올라가지 못하고 한 바퀴 휭 돌아오는 코스였기에 검푸른 호스를 마음속으로 품고 왔다.

번디뿌러로 험난한 산길을 쇼하듯이 달려가는 버스를 타고 3시간이 넘게 달려간 마운틴레소트호텔에 짐을 풀었다. 그곳에 있는 100년 넘은 목조 건물이 있는 산 정상의 시장을 돌아보면서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산정상 가까이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기에 시장을 차렸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 밑에는 시가지가 있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안 되는 높은 산에 다락 밭을 일궈 살아가는 산촌이었다. 이곳에 시장이 있다는 건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도 설산의 일몰과 일출 촬영 포인트가 호텔방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짙은 안개구름이 완전히 가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곳에 왔으니 이념적 측면에서 밑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데 구름이 깔려있어 한 폭의 그림이 되기도 하였다.

이제는 카트만두로 1시간 정도 가다 보니 둘리켈이라는 곳에 잠시 정차 했지만 히말라야가 보인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었다.

이곳은 다락으로 된 농지가 온산을 감싸고 있는 것이 줄잡아도 1000계단은 넘는 것 같아 보였다.

당초에는 3시간이면은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중간에 오토바이와 차들이 몰려들어 버스가 덜커덩덜커덩 굼벵이가 기어가는 것 같았다. 5시간이나 걸려 머벌 레소트라는 호텔에 도착했다.

물론 이곳에서도 히말라야 설산의 일몰과 일출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인데 어제와 같이 짙은 안개구름이 가로막고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건 높은 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계단식 농경지였다. 원 없이 보고 내려오는데 이곳 또한 길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붕붕대며 품어대는 매연과 흙먼지가 눈 앞을 가려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해 여행에 피곤함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라고 요란스럽게 하지만은 이곳에서는 이들은 그 엄청난 매연과 흙먼지를 아무렇지 않게 묵묵히 삶을 사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우리나라 좋은 공기의 고마움을 깊게 느껴지게 된다.

소득이라면 여러 날 동안 한 번만 히말라야산을 구경하고 올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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