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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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5.3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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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74세 ‘나누미봉사단’의 이웃 사랑
나누미봉사단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의 시간을 갖고 있다.

봉사하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타인의 대접을 받으며 지낼 나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봉사단은 나이를 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60세에서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요양병원을 찾아와 네일아트를 해주며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2009년에 창립한 나누미봉사단(회장 이연희)은 지역 곳곳에 봉사의 손길을 펼쳐나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1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회원들은 서로 봉사하려는 자세로 일을 미루거나 한 적이 없다. 창립 당시에는 주로 장애인 활동보조 역할을 했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배식 무료 봉사는 매주 금요일에 실시한다. 최근 들어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서 네일아트를 배워 시설이나 양로원, 마을의 경로당 등을 찾아가 네일아트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누미봉사단은 모두 10년 동안 함께 해온 얼굴들이다. 그들은 봉사하며 친자매들처럼 지낸다며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구철순(안남면·69), 임현숙(옥천읍·65), 강연화(군북면·74), 신윤순(군북면·74), 홍순자(옥천읍·78), 배창숙(옥천읍·78), 남경희(청성면·61), 손길자(안남면·77), 구자연(옥천읍·68), 곽순이(옥천읍·68), 민순자(옥천읍·78), 박명희(옥천읍·68), 김양자(옥천읍·79) 등 회원들은 5명이 조를 나눠 활동하고 있다.

나누미봉사단 외에도 빨래봉사, 미용봉사 등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연희(안남면·74) 회장은 “내가 건강할 때 몸과 맘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스스로가 힐링된다”며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 가족들한테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전했다.

구자연 회원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저녁에 집안일을 다해 놓는다”며 “건강해서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이어 “몸이 불편해져 봉사활동을 못하게 될 때까지 꾸준히 기쁜 마음으로 지금껏 해온 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무 일을 맡고 있는 홍순자 회원은 “봉사를 하면 상대방이 즐거워하니 나는 더 즐겁다”며 “결국 내가 즐겁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봉사하는 이유에 대해 명료하게 밝혔다. 이어 “봉사하고 집에 가면 밥도 잘해지고 밥을 잘 먹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신윤숙 회원은 암 투병 중 약을 먹으면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병이 심해져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미안해했다고. 그녀는 “나누미봉사단을 중단하게 될까 봐 걱정”이라며 “봉사활동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건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힘들고 어려운 곳에 스스로 손을 내밀어 함께하는 ‘나누미봉사단’의 뜻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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