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치맥 한잔 어때요?”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 가볍게 목을 축이는데 치킨과 맥주의 조화를 따라올 게 없다. 치킨하면 대체로 기름에 튀긴 것이 대부분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면 질리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가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수비드 조리법(재료를 비닐로 진공 포장한 후 끓는점 이하의 저온에서 오래 익히는 조리 방법)으로 파스타와 통닭의 만남. 여기에 닭칼국수, 닭볶음탕 등 다양한 퓨전메뉴로 가득 찬 ‘수비드68℃닭한마리(대표 김현빈)’. 프랜차이즈라서 맛의 보장은 기본, 신선하고 건강한 국내산 닭만을 이용하는 곳. 지금 바로 닭의 새로운 변신 속으로 들어가 보자.

 “파스타를 좋아하고 치킨도 좋아해요! 이집은 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죠! 특히 까르보통닭은 여성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낮부터 치킨 먹는 사람 없잖아요. 여기선 가능해요. 철판까지 뜨끈뜨끈해서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옥천읍 장야리 소재 ‘수비드68℃닭한마리’에서 음식을 맛본 손님의 칭찬이 이어졌다.

△한 달도 안 된 갓 오픈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요식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누나 일을 도와주다가 지금의 자리가 생겨 오픈하게 됐다. 많은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 이 업종을 택한 이유는 옥천뿐만 아니라 인근 대전에도 없어 더욱 특별하고, 파스타와 숙성치킨(수비드 조리법)의 조화로 색다른 음식을 선보여 자리 잡고 싶었다.

현재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 친누나와 함께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 수비드 조리가 된 닭은 본사에서 배송되지만 소스와 조리방법은 누나가 직접 배워 도맡아 하고 있다. 그 외 볶음오뎅이나 콘샐러드, 양배추채, 깍두기 등은 직접 만들어 기본 찬으로 제공된다.

△수비드 조리법
처음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튀기는 치킨이 아니어서 기름 냄새가 전혀 없다. 일반 치킨집과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더욱 깔끔하다. 프랑스어인 수비드(sousvide)의 한국어는 진공저온이라고 한다. 완전 밀폐와 가열처리가 가능한 위생플라스틱비닐 속에 재료와 부가적인 시즈닝 등을 넣은 상태로 진공포장을 한 후 일반적인 조리온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60℃ 근처)에서 장시간 조리해 맛과, 향, 수분, 질감, 영양소를 보존하며 조리하는 조리법이다. 수비드의 장점은 맛, 형태, 육즙을 그대로 보존해주며 부드러운 식감을 준다. 또한 고온조리 시 발생 할 수 있는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파스타와 치킨의 만남
일반적인 치킨과는 달리 뜨겁게 달군 철판위에 파스타와 닭이 올라간다. 젊은층에 제일 인기 있는 메뉴는 까르보파스타통닭이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감자, 양파, 치즈 등으로 파스타소스를 만들고, 수비드 조리가 된 통닭은 오븐에 한 번 더 구워 파스타 위에 올라간다. 파스타 면과
부드러운 통닭을 함께 먹으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조합을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통닭 위에 감자와 면 소스를 듬뿍~ 찍어서 드시면 정말 맛있다”며 맛있게 먹는 팁을 설명했다. 그 밖에도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만난 로제파스타통닭, 진정한 매운맛을 느끼고 싶다면 불불파스타통닭 등 이색 메뉴가 자리 잡고 있다. 치킨과 파스타의 조합엔 생맥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회식 메뉴에는 닭!
소주와 함께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인 닭한마리와 닭볶음탕이 있다. 닭한마리는 하얀 닭도리탕이다. 직접 끓여낸 육수에 각종 야채와 닭이 들어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수비드 조리법으로 조리된 닭을 끓여내기에 뼈와 살이 잘 분리 돼 먹기도 편하고 아주 부드럽다. 함께 제공되는 양념장이나 양배추 채에 싸먹으면 더욱 맛있다. 닭곰탕은 하얀 육수와 손으로 일일이 찢은 닭살로만 요리된 탕으로 간단하게 식사하기에 적합하다.

배달은 안 되지만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내부도 넓고 야외 테라스까지 구비 돼 있어 야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지금껏 옥천에서 맛보지 못한 이색적인 음식 치킨과 파스타의 조화. 수비드 조리법으로 조리된 닭을 이용한 닭도리탕의 맛이 궁금하다면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오늘 당장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장야1길 3
예약문의 732-5337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