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울림 주는 특별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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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울림 주는 특별한 카페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6.1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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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 소정리 이심영·엄정하 모녀
카페 프란스테이션 창가를 배경으로 서 있는 귀촌인 이심영·엄정하 모녀.

이심영(카페 프란스테이션 대표·55) 씨는 유독 커피를 좋아했다. 젊은 시절부터 풍경 좋은 곳에서 커피를 내리고 자연을 벗해 살고 싶었다.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 온 꿈을 위해 수많은 카페를 가봤다. 커피와 분위기가 매치 되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딱히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장소를찾기가 어려웠다. 그 사이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품을 하나하나 사모으며 언젠가는 꿈이 이뤄지겠지 기대하는 시간은 행복했다. 이 씨의 오랜 꿈은 군북면 소정리 45-6번지에 위치한 건물을매입한 지난 봄부터 현실이 됐다.

대전에서 오래 거주한 터라 옥천은 좋은 드라이브 코스였다. 이곳에 경치 좋은 전원주택이 있다고 해서 온 장소는 가족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마을이었다. 주변 숲은 그대로 위안이 되는 장소였다. 인테리어는 남편과 아들이 도와줬다. 딸도 일손을 도왔다.

제과, 제빵, 케익 디자이너 2급 자격증이 있는 딸 엄정하(27) 씨는 실용음악을 전공한 보컬 출신이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7년 전 그녀가 학교에 다닐 당시 슈퍼스타-K가 뜬 상태로 ‘보컬만이 답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1년 후 휴학한 후 호주로 떠난다. 호주에서 생활하기 위해 한 아르바이트는 12시간 서서 작업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큰 경험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과 대전에서 현장 카페 매니저로 일했다. 서울에서는 매니저로 재고관리에서 아이디어, 음악 선별, 아르바이트생 관리까지 가게를 총 책임지기도 했다. 근래에는 화상영어강사로 일했지만, 그녀에게 가르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 아니었다고.

집이 계약되면서 하던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했다. 자신의 일을 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처음 준비할 때도 페인트칠을 직접 하기도 했단다. 그녀는 “오픈하고 2개월째 일하는데 서울에서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바쁘면서도 항상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종종 “오늘도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SNS상 올라온 반응을 보며 부족한 점은
마감할 때쯤 다시 만들어 보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고. 또한 카페만의 고유 메뉴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새롭게 시작한 일에 대해 열의를 내보였다.

그녀는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종합예술”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져갈 것은 가져가되 버릴 것은 버려야 할 것”같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이심영 씨와 그녀의 딸 정하 씨는 멀리 대청호 수면을 바라보며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이 옥천의 아름다운 장소가 되길 바랬다. 쉼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정하 씨는 “가끔 이곳에 소설 쓰는 사람이 온다”며 “너무 북적거리기보다는 예술인들이 영감을 얻는 장소로 거듭나 영혼의 울림을 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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