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만난 아이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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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만난 아이들(2)
  • 유성희 큰사랑 요양병원 간호사
  • 승인 2019.09.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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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희 큰사랑 요양병원 간호사

우리가 찾아가려던 목적지에 앞서 ‘새마을 운동’ 프로젝트가 들어와 잘살게 됐다는 마을에 갔다.  불법으로 양귀비를 키우며 마약중독으로 살아가던 마을이 변하여 잘살게 됐다는 그 마을에 새마을 깃발이 우리 것과 비슷한 초록색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의 70년대를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은 흥미로운 곳이었다.

그 다음 기아대책에서 후원하여 어린이들을 돌보는 학교를 방문했다. 작은 초등학교였다. 어린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은 세계 어디나 생동감을 주는 것 같다. 한글을 배우는 시간과 한글로 된 책으로 산수를 가르치는 시간에 참관했다. 반짝이는 눈과 장난기 있는 아이들이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을 곁눈질로 흥미롭게 바라본다. 내가 어릴 적 미군들이 만면의 미소를 띠고, 어린 우리를 바라보았던 일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점심 한 끼 닭고기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는 것보다 그 아이들에게 건강한 꿈이 심겨지길 기도했다. 그 아이들 중 50% 이상이 미얀마에서 노동을 하기 위해 부모를 따라온 무국적자 아이들이라고 한다.

식판을 들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식사를 기다리며 식판으로 장난을 치던 아이들, 100여 명의 아이들이 타온 식사를 앞에 놓고 기다렸다가 함께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에서 예쁜 마음이 자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선교센터에 갔다. 그곳에서 기아대책에서 후원이 연결된 450명 정도의 아이들을 돌본다고 했다. 그 아이들에게 세상을 넓게 보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배움의 목적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었다. 태국이 필요한 것은 먹을 양식보다는 교육이라는 것에 또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 많은 아이들의 교육을 돕기에 지혜를 모으는 선교사님들의 열정에 감동이 되었다. 선교사님의 이야기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었다.

여행이란 새로운 것을 민낯으로 만나게 된다. 그 새로운 만남을 통해 나의 현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감사한 것이지 깨달았다. 그리고 편안한 비행기를 타지 않아 그 아낀 것으로 어린아이들의 기쁜 식사가 되었고, 그 아이들은 그 감동이 남아 훗날 또 다른 아이들의 식사를 위해 불편함을 선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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