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청산은 동학의 메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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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청산은 동학의 메카다’(1)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9.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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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전쟁기 동북아시아 정세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옥천지역은 120여 년 전인 1893~1894년에 최시형 동학 교주가 옥천군 청산면 한곡리 문바위골에 가솔들과 거주하며 ‘제폭구민’, ‘탐관오리 척결’, ‘외세배격’ 등 새 세상인 개벽시대를 열기 위해서 일어났던 동학농민 전쟁을 지휘한 옥천 청산은 동학농민 전쟁의 메카이다.

조선은 1592년 임진왜란과 1636년 발발한 병자호란 이후 250년 동안 동북아시아 3국인 조선, 중국, 일본 전쟁이 없던 평화로운 시대였다. 특히 조선시대 중 1700년대의 영조와 정조 대에는 한국의 르네상스라 할 만큼 농업 생산력 증가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국력이 신장된 시기였다. 

그러나 평화로운 동북아시아는 1840년 영국 함포가 불을 품으며 아편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침략하였다. 그리고 1852년에 미국에 의해 일본이 강제로 개항하고 곧이어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함께 동북아시아를 놓고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변하게 된다.

이 시기에 청나라는 1840년과 1842년 1차, 2차 아편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함으로 광동성 지방인 홍콩을 떼어 주는 등 중국은 영국에 의해 불평등조약을 맺는다. 중국의 홍수전은 천주교 교리를 모방한 신흥 종교의 결사체인 배상제회를 내세우며 가난한 농민들에 큰 호응을 얻어 마침내 1851년 농민봉기인 ‘태펑천국의 난’을 일으킨다. 그는 1864년까지 14년간 청국과 내전을 치뤄 중국은 큰 혼란기를 맞았고 동학은 그 영향을 받는다.

한편 일본은 1864년 메이지유신을 단행하여 강력한 절대군주 시대를 열고 서양의 문물에 문호를 개방하며 면직물 등 산업혁명과 함께 국력과 군사력을 키워 신흥국가로 발돋움한다.

일본이 산업혁명과 함께 해외무역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신진 학자들에 의해 정한론이 대두, 해외 식민지 확보를 위한 강력한 메이지 일왕이 입헌군주제를 공고히 한다.

1884년 조선은 옥천 출신인 김옥균(金玉均)이 갑신정변을 계기로 청일 간에 천진조약을 맺어 청국이 조선에 출병할 때는 일본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는 조항에 따라 일본이 조선 출병과 침략에 출구를 열어 놓았다.

△동학, 태평천국의 난에 영향 받아
유교, 불교, 선교의 가치를 혼합한 동학 교리는 근대화 된 민주, 평등사상을 가미한 청나라 홍수전 태평천국의 난(亂)에 영향을 받은 동학도들은 1894년 조선에서 동학농민 전쟁을 일으켰다. 이에 조선은 1894년 동학교도 진압을 위해 청나라 군대의 조선 출병을 요청하자, 일본군은 천진조약을 들어 인천에 상륙하여 동학전쟁을 구실로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을 일으킨다.

5월 초 조선에 출병한 원세개와 섭지초가 지휘하는 청국군을 일본군은 성환, 아산, 평양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며 압록강 너머로 청나라 군대를 패퇴시킨다. 그때를 전후로 하여 일본군 일부 병력을 남하시켜 최시형 휘하 손병희와 전라도의 전봉준 동학군을 충청과 호남지역인 공주, 영동 용산, 옥천 청산, 보은 북실에서 12월까지 동학군을 진압한다. 조선정부는 잔류동학군을 잡아들이고 탄압과 회유책을 쓰므로 손병희는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최시형 교주의 사위인 구암 김연국은 시천교에 가담했다가 동학의 이념에 따라 상제교를 창시하여 일제 강점기에 계룡산을 수도처로 동학의 이념에 따라 최시형 교주의 딸이며 청산 정순철 동요 작곡자의 모친인 최윤을 돌보기도 한다.

한편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청국의 남만주 지역과 요동반도를 점령하고 1895년 산동반도에서 리홍장의 북양함대를 격파했다. 일본은 청국과 시모노세끼 조약을 맺고 전쟁 배상금을 받아냈고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삼국간섭으로 일본은 여순과 요동반도를 포기했다.

그때부터 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은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넘어가 1904년 러일전쟁(露日戰爭)에서 세계 최강의 러시아 발틱 함대를 쓰시마해협에서 괴멸시키며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확실히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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